장애인단체의 똑똑한 언론 활용법
장애인단체의 똑똑한 언론 활용법
  • 정혜영 기자
  • 승인 2018.12.2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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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특성 이해... 1인 미디어 등 스마트 환경 적극 활용해야
27일 장애인단체의 언론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장애인단체의 언론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27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정혜영 기자

요즘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기사를 볼 때 지면보다는 스마트 폰을 꺼내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클릭 한 번만 하면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세상이다. 모바일 환경이 점점 확대 되어가면서 미디어 언론사들도 발 빠르게 지면에서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동안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인단체에서 만들어내는 정책이나 제도 방안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해왔으나 주요 이슈와의 연결이나 소통이 되지 않아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이런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장애인단체의 언론과의 소통활성화 방안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김광환 상임대표,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 한국고용안정협회 손영호 회장을 비롯한 내외빈을 포함하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한진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을 이끌었고 CBS노컷뉴스 사회부 김광일 기자가 발제를 맡았다. 강원대학교 전동일 교수, 파이넨셜 사회부 최용준 기자, 함께걸음 미디어센터 이태곤 센터장,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염민호 대외협력 국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광환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단체는 회원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정치권이나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고 그것이 제도화됨으로써 장애인에게 복지혜택이 제공 되도록 하는 가교 역할”이라며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만든 소셜포커스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언론으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가교 역할을 하는 훌륭한 매체로 성장해나가겠다”며 말했다.

장애인단체와 언론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열띤 토론이 열렸다.
장애인단체와 언론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열띤 토론이 열렸다. 정혜영 기자

◆언론이 장애인 이슈를 다루는 법

김광일 기자는 발제에 앞서 마포구 정신장애인사망사건 관련 영상으로 토론회에 참여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장애인단체가 언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언론의 문법과 언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고 같이 소통하는 것이 앞으로 장애인단체가 숙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과정”이라며 말했다.

이어 김 기자는 가장 크다고 하는 KBS, MBC 기자수가 200명 안쪽인데 반해 다뤄야 할 영역이 많고 전문성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한 사회변화를 찝어서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오늘 새로운 사건과 이야기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기자로서 겪는 현실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독자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 사건사고의 스토리의 기사를 이해하는 것이 쉽고 좀 자극적인 내용을 찾는 경향들이 있다. 또 이런 경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기자들이며 이런 경향을 이용해서 좋은 방향으로 사회변화를 이끌어가려고 시도하기도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러한 언론과 장애인단체가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가 잘 알아야 한다며 두 가지의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은 언론사의 많은 부서들 가운데 사회부 기자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사회부 기자, 보건복지부 출입기자, 사건팀 기자 등을 최대한 많이 접촉하고 만나서 장애인단체가 가지고 있는 요구사항과 문제들을 전달하라. 또 기자들이 장애인단체가 원하는 뉴스를 잘 알 수 있도록 도구와 과정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구와 과정이라는 것이 거창해 보일 수 있겠지만 간담회와 같은 모임의 자리를 마련하여 장애인단체에서 아이디어와 기사 거리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서 전동일 강원대학교 교수는 “기존 장애인단체들이 공동 브리핑을 실시하거나 기자간담회를 연말이나 신년에 열어 언론사의 기자들과 관계형성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며 국민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발제자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독자들은 흐름이 있는 기사를 좋아해

최용준 파이넨셜 사회부 기자는 그동안 기사를 썼을 때 많이 읽힌 장애인 기사는 소설과 같이 인물과 배경 그리고 사건이 항상 있었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최 기자는 장애인단체에 어떤 중요한 이슈를 널리 퍼뜨리고 싶고 기자들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싶을 때는 이 세 가지 요소들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일반 독자들, 비장애인에게 친숙하게 느껴지고 많이 읽힐 수 있고 많이 읽히는 것이 기사로써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장애관련 어떤 예산이 줄어들었을 때 실제로 어떤 한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지를 사례로 제시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을 할 수 있는 기사라고 말했다. 또 기사라는 것은 본디 읽히기 위해서 만들어지고 존재하므로 사람들에게 읽히기 위해서 자극적인 요소도 정확하게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발표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염민호 국장은 소셜포커스 창간과 관련하여 “창간 초창기여서 비록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할지라도 진실한 사실만을 보도하는 원론적인 언론의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기성 언론이 사람들의 감각 기관에 호소하거나 단발성으로 폭로하는 그런 뉴스보다는 사람들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그런 기사를 쓴다고 하면 장애인 당사자 단체가 우리 사회에 하나의 언론 모범을 보여주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장애인언론이 가지는 특수성과 보편성, 변화하는 언론미디어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조한진 대구대학교 교수는 “장애단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언론을 이해하고 관계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장애인단체가 만든 정책과 제도방안을 현실과 잇기 위해서는 언론과의 관계에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 또한 장애인단체가 앞으로 가져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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