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폐막
제39회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폐막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9.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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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제작 부문 손준호(서울) 등 127명 입상
박성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이 차기 대회기를 전달받아 흔들고 있다.
박성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이 차기 대회기를 전달받아 흔들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제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23일 막을 내렸다.

지난 20~23일 제주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 대표 4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가구제작 등 40개 직종에서 실력을 겨뤄 총 12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상은 손준호(서울) 등 39명, 은상은 조영석(경기) 등 38명, 동상은 김종인(경남) 등36명이 각각 받았다. 가구제작 부문에 참가한 임석종(제주) 등 14명도 장려상을 수상했다. 입상자들은 메달과 함께 100만~1천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 해당 직종 기능사 필기·실기시험을 면제받게 됐다.

일부는 고향에서 수상해 기쁨을 두 배로 만끽했다. 한복 가공 25년째인 제주도 대표 박옥례(50·지체장애) 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옷 만드는 일이 좋아 한복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실력을 쌓기 위해 장인들을 만나고 새로운 재료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기도 했다”며 “작년 지인 권유로 참가한 지방대회에서 우승하고 올해 고향 제주 전국대회에서 다시 금상을 받아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감동”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5년 전 건강이 조금 나빠지면서 예전만큼 꾸준히 한복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바느질을 직업으로 삼으며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비장애인 기능경기대회 동시 참가자도 눈에 띈다. 경기도 대표로 자전거 조립 직종에 참가한 유재남(60·지체장애) 씨는 “1980년 사고를 당하기 전 1979년 전국기능경기대회 판금 직종에 출전한 경험을 떠올려 올해 경기도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 참가를 단숨에 결심했다”며 “첫 출전에서 지방대회 1등을 차지하고, 협회를 비롯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훈련에 매진한 결과 전국대회에서 금상이라는 기대하지 못했던 큰 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내년에는 더 많은 동료들과 함께 참여해 더 큰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입상엔 실패했지만,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참가자도 있다. 최연소 참가자인 경북대표 임현아(16·지적장애) 씨는 “반복훈련을 거듭하며 인내심과 집중력을 길러 올해 지역대회 봉제 부문에선 금상을 받았지만, 이번 전국대회에선 아쉽게 입상하지 못했다”며 “수상 여부를 떠나 스스로 한 뼘 더 성장하는데 큰 자극제이자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의 계기로 삼고 다음 대회 출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열린 폐막식에는 선수들과 관계자,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오영훈 제주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권기섭 차관은 “아름다운 제주에서 장애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아름다운 도전을 직접 응원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며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장애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각자 삶의 터전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대회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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