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로 장애인의 생활안전 보장”
“정보통신기술(ICT)로 장애인의 생활안전 보장”
  • 김상화
  • 승인 2022.11.04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가드 앱’ 사용자 접근성 확인

지금까지 대표적인 안전 관련 공공 앱(App.)으로는 [안전디딤돌], [안전신문고], [안전 Dream], [생활안전지도]가 있다. [서울안전], [경기 안전대동여지도], [안심제주] 등 지자체에서도 개별적으로 관리 운영되기도 한다.

이 앱들은 각기 모두 나름 특화되어 안전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전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안전약자, 특히 장애인에게도 접근성을 지원하고 있는지는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이다.

현재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연구 개발하고 있는 생활안전예방서비스도 나올 예정이다. 우리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내 주변의 안전을 위해 사용자 선호도를 바탕으로 안전 위험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지능형 플랫폼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생활안전예방서비스 기술개발 연구단」을 구성하고 연구 개발을 거듭하여 현재 실증단계에 와 있다.

한국ICT접근성연구센터 역시 이 연구단에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이 안전하면 국민 모두가 안전하다는 자세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생활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안전약자의 요구사항을 분석하여 이를 정보계층과 표현계층으로 나누고 안전약자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재통합했다.

연구과제 결과물인 「K-가드」 앱은 사용자 개개인의 프로파일을 설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성별, 연령대, 혈액형 확인 및 알레르기 정보와 만성질병정보, 장애여부까지 확인한다. 세부적으로 감각정보 활용(문자읽기, 수화인지 등), 보행 관련(유아동반, 보행보조기, 보행보조차 등) 시각장애인 보조수단(안내견, 흰지팡이, 동행보조 등), 의사소통 관련(AAC, 점자, 수어통역서비스 활용 등)을 설정한다. 안전 가족을 설정하여 ‘내 안전을 받아볼 사람’과 ‘자기 안전을 보여주는 사람’을 설정해 둘 수도 있다. 이렇게 설정된 프로파일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연구단은 지난 8월부터 10월 말까지 대구광역시 서구 인동촌 일대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국민 참여 실증을 진행했다. 개인별 조건을 구분하기 위해 일상생활위험의 취약계층인 고령자(65세 이상), 독거노인, 임산부, 보행 장애인(지체, 뇌병변), 시각장애인(약시, 전맹), 청각장애인(농인, 난청),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을 포함한 시민 200명이 참여했다.

실증 결과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앱의 주요 항목은 일상 위험, 대기 안전, 다중 시설, 치안 안전, 보건 안전, 실종 사고, 침수 위험, 유해 물질, 화재 위험, 경사지 위험, 독거인 안전 분야로 나뉜다. 이렇게 생활안전 지수를 적용한 앱의 주요 항목 중에 사용 빈도가 높은 분야는 [일상 위험]이었고,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대부분 각자의 필요에 맞는 다양한 설정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기고문을 마무리하는 중에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게 됐다. 실시간 전해오는 현장 뉴스를 지켜보면서 희생자 가족은 이 갑작스런 상황에 얼마나 황망할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정말 막을 수 없었던 사고였을까? 미리 안전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할 수 없었던 것일까?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안전사고는 내 가족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온 국민에게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리 대책을 마련하고 주변 위험 상황을 바로 경고만 해줄 수 있어도 위험요소는 미연에 막을 수 있다. 가령, 내가 접근하고 있는 지역에 인파가 몰려 통행이 어려울 정도가 예상되면 사전에 미리 경고를 보내준다. 또 현재 주변 상황을 인지 가능하도록 위험 회피 방법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K-가드 앱은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실용성 높게 수정 보완될 것이다. 이 앱을 실제 사용하게 될 내년에는 국민 생활안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 : 김상화(한국ICT접근성연구센터 이사)

K-가드 앱 실행 장면(사진 : 기고자 제공)
K-가드 앱 세부 항목 실증 예시(사진 : 기고자 제공)
K-가드 앱 세부 항목 실증 예시(사진 : 기고자 제공)

※기고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장애인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휠체어가 이동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것처럼 키오스크와 웹, 어플리케이션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연구 분야는 우리에게 더 많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