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등서 판치는 장애인 비하
온라인 등서 판치는 장애인 비하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3.02.02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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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련설문 결과
20대 여성 60% 장애인 혐오표현 경험
서울시내 한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모습.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우리 사회 장애인 인식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이 판치면서다. 특히, 대학진학에 실패한 20대 초반 여성에게 노출 빈도가 높았다. 10명 중 6명꼴로 장애인 혐오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외국인보다 되레 비하 표현을 더 많이 쓰고 있을 정도다.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연구: 후기 청소년’ 보고서를 보면, 설문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58.2%가 SNS 등에서 장애인 혐오표현을 본 것으로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해 7월 한달 간 19~24세 2천21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노인, 외국인보다 높은 수치다. 노인과 외국인 혐오표현은 각각 51.3% 45.7%였다. 가장 많은 건 동성애자 혐오표현 경험(68.9%)이었다.

장애인 혐오표현 노출 정도는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남성은 53.2%, 여성은 63.4%가 혐오표현을 접했다고 응답했다. 노출 비율은 대체로 연령에 비례했다. 24세가 6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23세(60.5%) ▲19세(60%) ▲22세(57.8%)▲20세(54.7%) ▲21세(54.5%) 등의 순이다.

학력별로는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쪽이 더 높았다. 대학생은 57.2%인 반면, 비대학생은 61.1%였다. 또, 부유층일수록 장애인 혐오표현 경험이 많았다. 경제수준이 높다고 한 응답자 가운데 58.2%가 장애인 혐오표현을 접했다. 자신을 하위층이라고 한 응답자 중 55.3%도 같은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정치성향 면에선 보수보다 진보가 강세를 보였다.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65.4%가 ‘장애인 혐오표현을 접했다’고 했다.반면, 장애인 혐오표현을 접한  보수 성향 응답자는 55.6%였다.

모두 온라인에서 범람하는 혐오표현에 대한 경고음들이다. 전문가들도 왜곡된 장애인 인식의 자정노력이 시급하다고 봤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경상 선임연구위원은 “비학습목적의 유튜브 이용은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표현노출과 긍정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혐오표현이 온라인 공간에 넘쳐 나고 있는 현실을 접하면서 정보의 편향성이나 진실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요구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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