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뇌병변 강제길 씨, 올해 산업포장 수상
중증뇌병변 강제길 씨, 올해 산업포장 수상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04.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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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자격증 취득해 초교 사서실무 전문성 향상 노력 인정
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고용촉진대회서 유공자 30명 표창
13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2023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철탄산업훈장을 수상한 김희대 전 대표이사,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산업포장을 수상한 강제길씨 등 3명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13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2023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희대 전 대표이사,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산업포장을 수상한 강제길씨 등 3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소셜포커스 김은희 기자] = 인천 부원초등학교에서 12년간 장기 근속 중인 뇌병변장애인 강제길씨가 올해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1층에서 제33회 장애인고용촉진대회를 열고 장애인 고용 유공자 30명을 선정해 표창을 수여했다.

일하는 장애인을 대표하는 산업포장 수상자는 인천부원초등학교에서 사서실무사로 12년간 장기 근속 중인 중증 뇌병변장애인 강제길씨다. 그는 2011년 희망드림 일자리사업으로 일하게 된 부원초에서 도서 대출·관리 등 사서교사 업무를 돕고 있다. 행정사무능력 향상을 위해 한글·파워포인트·포토샵 등 각종 전산 자격증을 취득하며 업무 숙련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그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간혹 중증장애가 있는데도 왜 굳이 일하느냐고 물어보는 이들이 있다. 세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어 일을 하고 있다”며 “이곳 학교에서 정년 퇴직할 때까지 오래오래 학생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게 꿈”이란 바람을 전했다.

또 장애인 고용에 기여한 기업에 주어지는 철탑산업훈장은 국내 1호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포스코휴먼스에 돌아갔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자회사 사업장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전 직원 63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10명이 장애인이다. 13개 장애 유형의 노동자를 고루 채용하면서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 편의시설·안전장치 등을 마련하며 건강 관리 프로그램 등도 운영 중이다. LG그룹 계열사나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에서 현장 견학을 올 정도로 장애인사업장 모범사례로 꼽힌다.

훈장을 받은 김희대 전 대표이사는 “포스코그룹의 경영 이념 아래 장애인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더 보람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회사 목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중증 지적장애인 김미영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사원,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등 2명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 중 김미영씨는 2015년부터 세탁업무 전문성을 키워와 유일하게 사내 여성 반장이 된 점을 인정받았다. 김형섭 엔비전스 팀장, 김성욱 한울타리 대표, 허찬 코이스 대표, 이준호 베어베터 본부장 등까지 정부포상 수상자는 모두 8명이고, 노동부장관 표창은 장애인 노동자 7명을 비롯해 모두 22명이다. 

이정식 노동부장관은 “2021년까지 의무고용 사업체 장애인 비중이 32.9%로 높아지는 등 우리 사회의 따뜻한 성장을 이끌어온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상생 고용시장을 위해 아직 나아갈 길이 멀다. 최후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 듯이 장애인들이 좋은 일자리에서 오랫동안 일할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향현 공단 이사장은 “작은 나무들이 자라나서 울창한 숲을 이루듯이 지난 30여년간 장애인 고용을 위해 헌신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공감대를 이루는 중”이라며 “공단은 앞으로도 공공기업·대기업 등을 통해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경제·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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