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힘을 느끼는 용수양봉박물관
꿀벌의 힘을 느끼는 용수양봉박물관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3.05.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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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20일은 2017년 UN이 지정한 세계 꿀벌의 날
양봉가 조상균 님의 양봉 일생을 녹여낸 달콤한 박물관
일상의 지친 삶을 잠시… 아이들 자연 생태교육에 도움
꽃가루 뭍은 꿀벌, 박물관 영상
꽃가루 묻은 꿀벌, 박물관 영상

5월 20일이 세계 꿀벌의 날이다. 2017년 UN에서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꿀벌의 가치와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은 보호하기 위하여 기념일로 지정했다. 꿀벌의 날은 꿀벌 보호 활동과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 양봉가 평생의 노력이 담겨진 이색 박물관을 탐방했다. 우리 일상에 가까우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꿀벌, 즉 양봉에 대한 이야기다. 

양수양봉박물관 건물 전경과 1층 내부
용수양봉박물관 건물 전경 및 1층 내부 ⓒ소셜포커스

박물관은 서울공항 앞 성남(판교)에 있는 2층 건물이다. 1층은 꿀을 소재로 운영 중인 카페다. 2층은 양봉박물관이다. 3층은 루프탑이다. 3층에 오르면 탁 트인 서울공항이 눈앞에 보이고 멀리 남한산성까지 펼쳐진다. 2층 건물이어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점이 이동 약자 관람에 제약을 주는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카드키로 문일 열면 박물관 내부가 전부 보인다
카드키로 문을 열면 박물관 내부가 전부 보인다. ⓒ소셜포커스

양봉박물관은 입장료가 있다. 대부분 개인 박물관은 규모가 작은데 비해 다소 비싼 입장료가 있다.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차를 마시면 1,000원을 할인 받는다. 그래서 실질적 입장료는 4,000원이다. 성남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다.

벌은 인간에게 유익한 곤충이다. 벌은 꽃가루 수분의 70%를 담당한다. 요즘 기후 이변으로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와 함께 과수농장에서 수분에 대한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여왕벌, 일벌, 수벌의 크기 비교
여왕벌, 일벌, 수벌의 크기 비교

벌은 여왕벌, 일벌, 수벌로 구분된다. 여왕벌이 제일 크고, 일벌이 제일 작으며, 수벌은 그 중간 정도 크기다. 여왕벌은 4~5년을 살면서 알만 낳는다. 일벌 수명은 40일 정도에 불과하다. 열심히 꿀을 모으는 역할이다. 또 무서운(?) 벌침을 지니고 있다. 수벌 수명은 3개월 정도로 여왕개미와 교미하는 것 외에 하는 일이 없고 벌침도 없다. 자연 세계에서 수컷이 하는 일은 암컷에 비해 초라하다. 하지만 수컷이 없으면 생태계가 망가지니 구색은 맞춰야 한다. 인간세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계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물관 내부 전경
박물관 내부 전경 ⓒ소셜포커스

 

박물관 내부 전경
박물관 각종 전시물이 신기하다. ⓒ소셜포커스

 

박물관 내부 전경
양봉관련 서적이 가득하다.  ⓒ소셜포커스

 

박물관 내부 전경
꿀벌을 소재로 한 미니어처가 앙증맞다. ⓒ소셜포커스

카페에서 꿀벌 아보카도를 주문하고 박물관 입장료도 계산하니 카드키를 내어 준다. 2층 문을 열자 아기자기하고 옹기종기 모아 놓은 벌과 관련된 자료들이 벽면 전체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짧지만 벌에 대한 영상도 있어 관람한 후에 전시물을 보면 현실감 있다. 공예품, 미니어처 장난감, 양봉치는 도구, 잡지와 서적들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벌통과 양봉도구도 전시되어 있다. 벌 화석과 벌 호박은 갖고 싶은 욕구를 불러냈다. 

필자의 눈길을 끌어 당긴 벌 화석과 벌 호박
눈길을 끌어 당긴 벌 화석과 벌 호박 ⓒ소셜포커스
조상균님이 꼼꼼하게 기록해 놓은 양봉일지
벌을 기르면서 꼼꼼하게 기록해 놓은 양봉일지 ⓒ소셜포커스

양봉박물관에서 양봉가 조상균 님의 평생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길었던 작업에 그 분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작은 수첩에 빼곡하게 기록한 양봉일지는 개인 역사를 넘어 우리나라 양봉 역사의 실체적 증거가 된 듯했다

3층 루프 탑에 가면 서울공항이 보인다
3층 루프 탑에 올라가면 서울공항이 보인다. ⓒ소셜포커스

삶에 지쳐 힘에 부칠 때 남한산성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마주하고, 서울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 굉음 소리를 들으며, 짙은 향을 담은 달달한 꿀차 한 잔을 마시면 일상의 새 기운을 다시 돋구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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