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강제퇴소는 명백한 장애인 학대“
“시설 강제퇴소는 명백한 장애인 학대“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3.06.14 09:12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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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시설부모회, 관련 진정사건 기각 취소 판결 촉구
전국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는 지난 4월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상복을 입고 탈시설 규탄시위를 했다. ⓒ소셜포커스
지난해 4월 서울시청 앞에서 있었던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의 탈시설 규탄시위 모습.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장애인 부모들이 인권위의 시설 강제퇴소 진정사건 기각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거주시설부모회)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가인권위원회는 본인 동의가 없는 시설퇴소는 명백한 장애인학대라면서도, 스스로 의사표현이 불가능한 무연고발달장애인에 대한 집단강제퇴소는 탈시설이라는 명분하에 장애인학대가 아니라고 했다”며 “국가와 특정 단체가 ‘탈시설’이라는 사회적 실험을 강제적으로 자행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부디 재판에서 이를 바로잡아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사건 은폐를 위한 사전결탁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문제의 시설(향유의집) 운영법인인 프리웰 이사를 지낸 사람들이 서울시 민관협의체에 참여해 장애인의 탈시설을 주도했으며, 인권위 장애인차별시정국장도 해당법인 미등기 이사 재직 당시 법인의 횡령을 덮었다. 이런 결과 탈시설된 사람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고, 장애인 자녀를 보호해줄 시설을 찾지 못한 부모들은 동반자살하는 끔찍한 사태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주시설은 중증장애인들이 부모 사후에 살아갈 따듯한 집이며, 장애인들을 이권단체로부터 막아줄 마지막 보루”라며 “인권위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 잡아 장애인도 국가가 진정으로 책임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행정심판은 공익제보자 A씨의 진정 청구사건에서 비롯됐다. 그는 향유의 집의 본인 동의 없는 퇴소를 문제 삼았다.

A씨가 인권위에 제출한 진정 청구서를 보면,  향유의집은 서울시의 ‘제2차 장애인거주시설 탈시설화 추진계획’에 따라 2019~2020년 B 씨 등 9명을 시설에서 내보냈다. 이들 모두 당시 지적장애, 지체장애, 뇌병변 등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었다. 의사소통은 물론, 스스로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C(38·여) 씨 등 3명은 음식을 입으로 씹어 삼키지 못해 튜브 없인 식사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B씨 등 9명의 퇴소동의서엔 모두 도장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이에 A씨는 인권침해를 주장하며 두 차례 진정했지만, 모두 기각 처분됐다. 당시 인권위는 해당 시설의 본인 동의 없는 퇴소를 별 문제 없다고 결론 냈다.

한편, 거주시설부모회는 오는 16일 오전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무연고발달장애인 강제퇴소 진정사건 기각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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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 2023-06-14 14:40:12
자쟁인들을 강제로 자립시켜놓고 적응 못하니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탈시설 추진자들을 정녕 누구를 위한 탈시설정책인가?

난*스 2023-06-14 14:38:44
서울시는 장애인거주시설 프리웰을 대규모시설폐쇄 시범사업소로 지정하였고, 강제 탈시설을 시키면서 각종 인권침해와 학대가 발생하였습니다. 자립으로 내몰린 중증장애인들이 적응하지 못해 정신질환을 가진 분들과 함께 정신병원으로 보내지고 잇는 탈시설정책은 전면 재수정되어야합니다.

박*우 2023-06-14 14:28:30
뉴스에 전장연이 도배되었다. 전장연이 지난 정부시절 받은 지원금이 1000억에 육박한다고 한다. 지난 대선때는 전장연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대대적으로 선거운동도 했다고. 전장연은 정치권을 앞세워 중거주시설 페쇄하고 장애인들을 거라ㅣ로 내몰고 있다. 누구를 위한 자립인가?

까*녀 2023-06-14 14:04:13
중증장애인 의사 여부없이 탈시설 주장론자들의 의해 강제로 시설에서 쫓아내 무조건 자립원룸임대주택으로 간 장애인들 인권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전장연을 강력 규탄한다.

정원 2023-06-14 13:51:57
시골 동네에 학생 한명만 남아도 그 학생이 졸업할때까지 학교가 학생을 기다려준 일화, 일본에서는 기차역을 폐쇄해야하지만 그 기차역을 통학에 이용하는 한명의 학생을 위해 기차역을 폐쇄하지 않고 그 학생이 졸업할때까지 기다려준 일화가 생각나네요...단 한명의 학생을 위해서도 기다려주는데 몇십만명 중증장애인에게 필요한 시설을 늘리지 못할망정 강제퇴소 시키고 탈시설이라뇨..지금도 대기만 기다리는 중증장애인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무기한 기다리는 대기자들을 위해 시설을 늘리고 생활교사를 충원하고 잘 관리하며 중증장애인을 양질의 시설에서 보호할지 고민하는것이 먼저지 아무런 대책없이 탈시설을 주장하는건 중증장애인과 그가족을 사지로 내모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