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하역사 미세먼지... 지상보다 30배 많아
런던 지하역사 미세먼지... 지상보다 30배 많아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9.01.16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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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등 물청소로 역사 내 미세먼지 44% 줄여
한국, 최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사흘간 발령
영국 런던의 지하역사 전경.(출처=런던교통공사)

런던 지하철 역사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가 지상보다 30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역사 내부라고 해서 외부에 비해 미세먼지가 적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던 것.

최근 COMEAP는 보고서를 통해 런던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가 지상에 비해 30배나 높게 측정됐다고 밝혔다. COMEAP(Committee on the Medical Effects of Air Pollutants)는 영국 정부 산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의학적 영향을 조사하는 기관이다.

현재 런던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일평균 480만명이며 승객 1명당 평균 이용시간은 1시간에 달한다. COMEAP는 역사 내 미세먼지를 1시간 동안 마시고 있는 승객들의 건강문제를 우려했다. 또한 보고서를 근거로 런던교통공사(Transport for London, TfL)에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런던교통공사는 외부공기가 터널과 같은 밀폐된 공간으로 유입돼 쌓이면서 미세먼지 관리가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7년 지하철 터널을 청소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전보다 44%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산과 운영상 문제로 지속적인 추진이 어려워 도중에 중단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스모그,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국민들에 대해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활동과 환경운동이 타 국가에 비해 적극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다.

■ 미세먼지.... 한국은?

한국에서도 지난 13~15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지역 곳곳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기도 했다. 기간으로만 본다면 사흘간 이어진 사상 최장의 비상조치였으며, 지하역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가 지상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에 환경부는 지하역사의 구조상 외부공기의 유입을 차단하기 어렵고, 고농도 오염원을 포함한 터널 등으로 관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15일 내놨다.

환경부는 지난해 3월 23일 '제3차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역사 내 미세먼지를 개선하기 위해 4천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올해 미세먼지 관리예산은 약 200억원이며 ▲환기설비 교체 103대 ▲자동측정망 설치 255대 ▲노후역사 환경개선공사 등에 지원될 계획이다.

또한 환경부는 오는 7월부터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미세먼지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기준은 현행 150㎍/㎥에서 100㎍/㎥로 높이고, 초미세먼지는 50㎍/㎥로 적용기준을 신설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 삼성동으로 출근하는 박모 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만 높아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열차 안에서도 계속 쓰고 있다”며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미세먼지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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