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피서… 국립농업박물관 어때요?
올 여름 피서… 국립농업박물관 어때요?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3.07.1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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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역사 교육의 장…피서지로도 제격
장애인 등 교통이동약자 시설 배려 ‘눈길’

농업은 일상에서 박물이 되었다. 50년 전만 하더라도 농업은 우리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이었다. 30년 전의 농업은 우리 삶의 일상에 여전히 녹아 있었다. 하지만 오늘 날의 농업은 직접 찾아가서 보고 확인해야 알 수 있는 분야가 됐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산업화를 지나고 정보화시대를 관통해도 여전히 농업은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 산업 분야다.

워낭
워낭. ⓒ소셜포커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먹거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 단지 시선을 끄는 마케팅 문장 가득한 비닐 포장에 담겨 유통될 뿐이다. 먹거리의 원재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 별로 관심 없다. 먹거리는 비닐포장에 담긴 반조리 밀키트와 외식산업 성장으로 넘쳐나는 세상이다. 먹거리는 배고픔을 달래주는 생활필수품에서 맛으로 구미를 자극하는 기호품으로 바뀌었다.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 전경
국립농업박물관 입구. ⓒ소셜포커스

수원에 있는 국립농업박물관을 다녀왔다. 이곳을 둘러 본 소감은 먹거리에 대한 고마움을 새롭게 일깨워 준다는 점이다. 박물관은 나지막한 언덕에 3층으로 지어졌다. 2층이 1층인 듯하고 3층이 2층인 듯 착각을 일으킨다. 건물은 주위 건축물과 경관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조화롭다. 건물 2층에 주차했다. 1층으로 내려가는 통로 옆에 스마트 팜이 자리 잡았다. 식물 생장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연하고 짙은 녹색식물이 기계장치에 의해 자동으로 관리되며 자라고 있다. 말로만 듣던 장면을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했다.

농업박물관 1 상영관에 들어가면 대형빈이 안내한다
농업박물관 1 상영관에 들어가면 대형빔이 안내한다. ⓒ소셜포커스

농업관1 입구 상영관 빔 영상이 “오래된 미래, 우리 농업”이라는 문구를 보여준다. 오래된 과거의 농업을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는 현재와 미래를 포괄하고 있다는 의미의 표현이다. 역설적이면서도 뇌리에 쏙 박히는 멘트다.

국립농업박물관 1층 실내는 넓고 확트여 시원하다.
국립농업박물관 1층 실내는 넓고 확트여 시원하다. ⓒ소셜포커스

농업박물관 1층은 농업박물관1, 농업박물관2, 식물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의 농업은 사람이 몸소 자신의 체력을 이용하여 힘쓰던 농업에서 가축을 활용하는 단계로 발전한다. 현재의 농업은 기계로 움직이고 자동으로 생산한다. 농업성장 발전 과정을 담았고, 미래의 농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리, 바구니, 쟁기, 뒤웅박, 삼태기, 장군, 지게 등은 과거의 농업에 필요했던 도구다. 이밖에 갈고 닦는 도구와 이동하는 옛 도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농업에 이용되는 콤바인, 드론, 탈곡기, 도정기 등 현대화된 기계를 전시하고 있다.

국립농업박물관에 전시된 유물1
국립농업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소셜포커스
국립농업박물관에 전시된 유물2
국립농업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소셜포커스
국립농업박물관에 전시된 유물3
국립농업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소셜포커스
다양한 꽃과 나무로 조성한 식물원 내
드론을 이용한 항공방제체험중인 관람객. ⓒ소셜포커스

관람 중에 감칠맛을 더하는 이색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시뮬레이션 장치를 통해 트랙터를 몰아보거나 항공방제에 투입하는 드론을 조종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관람 당일 안내 데스크에서 신청하면 된다. 트랙터 체험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느낌이다. 항공방제 체험을 통해 비행기 조종사가 된다.

다양한 꽃과 나무로 조성한 식물원 1
다양한 꽃과 나무로 조성한 식물원 ⓒ소셜포커스
다양한 꽃과 나무로 조성한 식물원 2
다양한 꽃과 나무로 조성한 식물원. ⓒ소셜포커스
다양한 꽃과 나무로 조성한 식물원 3
다양한 꽃과 나무로 조성한 식물원. ⓒ소셜포커스

식물원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다. 다양한 식물을 예쁘게 조성해 놓았다. 식물원에서 2층으로 오르면 곤충전시관으로 연결된다. 전문 곤충박물관에 비해 다양성은 다소 떨어진다. 그렇지만 농업에 관련된 곤충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보릿고개
보릿고개에 대한 안내. ⓒ소셜포커스
미래 농업을 전시
미래 농업을 전시한  코너. ⓒ소셜포커스

농업박물관에 전시된 통일벼는 1950~60년대 보릿고개를 극복하는데 기여했다. 이 품종은 1970년대에 우리나라가 식량을 자급할 수 있게 한 종자였다. 통일벼는 해방 이후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이 궁핍한 먹거리 때문에 고단한 시대를 살아냈다는 증거다. 우리나라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됐다. 농업은 먹고 사는 중요 산업 분야다. 그럼에도 국민의 관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특별한 이슈가 있어야만 관심을 갖게 되고 여론이 움직이는 산업이 되었다. 앞으로는 좀 더 높은 관심으로 지켜보아야 할 산업분야다.

다양한 꽃과 나무로 조성한 식물원 내
주차장에서 본 박물관입구, 통로는 스마트팜을 전시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박물관은 낮고 넓은 구릉지에 놓여 있다. 널찍한 실내에 넉넉하게 배치된 농업 유물은 어른 세대에게는 낯익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어린 세대에게는 우리나라 농업역사에 대한 소중한 교육의 장으로 유용하다. 여름 무더위를 피해 찾으면 좋은 피서지가 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곤충관에 전시된 다양한 나비날개는 너무 아름답다
곤충관에 전시된 다양한 곤충 표본. ⓒ소셜포커스

박물관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및 1월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할 경우 국립농업박물관 옆에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 이곳 입장료도 역시 무료다. 장애인을 포함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유모차 및 휠체어 대여가 가능하다. 단, 대여할 때 신분증이 필요하며 박물관 외부로 나갈 수 없다..

곤충관에 전시된 다양한 나비날개는 너무 아름답다
곤충관에 전시된 예쁜 나비표본. ⓒ소셜포커스

관람객 주차 가능 대수는 장애인 주차 8면 포함하여 총 201면이다. 평일엔 한산하고 주말엔 꽉 찬다. 장애인 등 교통이동약자를 위한 배려 시설이 잘 갖춰졌다.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교통편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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