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의 날' 아시나요?
'청계천 복원의 날' 아시나요?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3.10.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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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1일… 46년 역사 한 눈에
청계천 복개ㆍ복원 자료 등 전시물에 '눈길'

청계천은 드라마틱한 서울 역사를 담고 있다. 대학시절 중고 전문서적을 구입하려고 청계천 도로에 늘어서 중고 책방을 유희하던 곳이다. 그때 복개된 도로 위로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차량이 질주하고, 도로 변에는 노점상이 가득 자리를 차지했다.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나라의 발전상이라며 현대식 고층 빌딩과 3.1고가도로가 교과서 한 페이지에 수록됐다.

국군의 날로만 알고 있는 10월 1일은 복개되었던 청계천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온 날이다. 청계천 복개사업은 1958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1977년 완전히 복개됐다. 청계천은 도시화에 따른 교통문제 개선, 도시미관 개선, 위생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청계천은 물길에서 도로가 됐다.

청계천 복개전에 살았던 주거지를 남겨 놓았다
청계천 복개전에 살았던 주거지를 남겨 놓았다. ⓒ소셜포커스

서울시 교통난 해소와 도시 발전의 동맥이었던 청계천 도로와 고가도로는 지어진지 30년이 넘자 노후화되고 붕괴위험까지 예상됐었다. 복개된 도로에 숨겨진 청계천은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매탄가스가 발생해 시민 안전을 위협할 정도였다. 이후 시대와 역사가 변하며 다른 선택이 필요했다.

복개되어 도로가 되었던 청계천
복개되어 도로가 되었던 청계천. ⓒ소셜포커스

청계천은 2003년 7월 1일 복원사업을 개시하여 2005년 10월 1일 다시 물길이 되어 시민에게로 돌아왔다. 공사기간은 2년 3개월, 총 공사비는 약 3천800억원이 들었다. 돌아온 청계천은 서울의 역사성 회복과 환경보호 차원에서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런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장소가 청계천박물관이다.

청계천 역사를 전시해 놓은 박물관
청계천 역사를 전시해 놓은 박물관. ⓒ소셜포커스

청계천박물관은 4층 건물이다. 1층은 기획전시를 포함한 편의시설이다. 2~4층 전시실에는 청계천의 복개와 복원 과정 및 청계천의 미래상을 펼쳐놓았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청계천의 역사를 담고 있는 셈이다.

청계천이 그려진 조선시대 한양지도
청계천이 그려진 조선시대 한양지도. ⓒ소셜포커스

전시는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1존은 개천시대다. 조선시대 한양의 물길과 물길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 천변을 중심으로 살았던 선조들의 다양한 삶을 담았다.

복개전 여름과 겨울의 수표교
복개 전 여름과 겨울의 수표교. ⓒ소셜포커스

2존은 청계천과 청계로다. 8.15광복과 한국전쟁으로 거치면서 대한민국이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판자촌이었던 청계천이 도시계획으로 복개됐다. 청계로와 청계고가가 만들어 지고, 천변은 다양한 상가로 발전하는 변화를 볼 수 있다.

3존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생생하게 담아놓았다. 청계도로와 고가가 노후화되면서 최초 복개했던 목적이 수명을 다해갔다. 시민의 생활환경에 위험요소가 증가하고 불편이 증가했다. 성장과 개발의 시대를 접고 생태환경 복원이 급했다. 역사 문화의 보전이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면서 도로 기능에서 다시 예전 물길로 돌아왔다.

청계천의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PIXABAY)
청계천의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 ⓒPIXABAY

4존은 청계천 복원 이후의 모습이다. 청계천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장소다. 역사와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변화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로 향하는 미래상을 그려냈다. 청계천 주변에는 과거와 다른 모습의 빌딩들이 들어서는 중이다.

청계천박물관은 규모가 크지 않은 작은 공간이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의 역사성과 미래를 공부하기에 아주 좋다. 청계천박물관 바로 건너편엔 황학시장이 있다. 또, 박물관 앞을 흐르는 청계천 물길을 따라 걸으면 서울 도심이나 한강으로도 갈 수 있다.

간편한 복장에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만원짜리 한 장을 주머니에 넣으면 충분하다. 청계천박물관을 중심으로 반나절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박물관은 서울시 성동구 청계천로 530에 있다. 관람 시간은 09:00~18:00. 관람료는 무료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이다. 주차장은 매우 좁아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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