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지루함 덜어주는 도로표지판
운전 지루함 덜어주는 도로표지판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3.12.2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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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색은 녹색, 관광지표지는 갈색
상·하단은 각각 원거리, 근거리 지명

자동차 부착 내비게이션 대부분은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모든 정보를 알려 준다. 네비게이션이 있어도 각자 습관때문에 휴대폰 앱을 사용하는 운전자도 많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IC, JC, 녹색선, 분홍색 선이 방향을 알려 주지만 때로는 표지판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고속도로 표지판 읽는 방법을 다 알고 있을까? 도로표지판은 도로표지규칙에 규정돼 있다. 도로표지규칙은 도로법 제52조에 의한 도로표지의 종류·규격 등 도로표지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원활한 도로교통과 도로이용자 편의를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 이번엔 고속도로 표지판에 대해 알아보자.

아시아하이이웨이 도로표지(도로표지규칙)
아시아하이이웨이 도로표지. ⓒ도로교통공단

아시안하이웨이를 들어 본 일이 있나? 유라시아 대륙 32개국을 연결하는 국제 고속도로망으로 총 연장 14만km 구간이다. 유럽 고속도로에 영향을 받아 UN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 ESCAP)에서 현대판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며 추진하고 있다.

아시안하이웨이 표지판은 아시안하이웨이 노선 시점에 설치하며, 이후 설치간격은 100㎞로 한다고 돼 있다. 한국에서는 1호선과 6호선이 지나가고 있다. 그 중 6호선은 경부고속도로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노포동 노포IC가 기점이다. 그래서 아시안하이웨이 표지판은 띄엄띄엄 볼 수 있거나 아예 보지 못하는 경우로 있다. 아시안하이웨이는 북한으로 인해 한국을 지나는 아시안 하이웨이는 끊긴 노선이나 마찬가지인 신세다.

다시 고속도로 표지판 읽는 방법으로 돌아가자. 도로표지 표지판·글자 규격도 도로표지규칙에 규정돼 있다. 교통상황 등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글자 규격을 조정할 수 있다. 대표적인 규칙 몇 개를 발췌해 소개한다.

도포표지판에 새겨지는 글자의 규칙 적용은 엄격하다
도로표지판 글자 규칙 적용은 엄격하다. ⓒ국립국어원

▲도로표지 사용글자는 한글과 영문을 병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관광지표지의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한글에 영문 및 한자를 병기해 표기할 수 있다.

▲고유명사 영문표기는 문화관광부장관이 정하는 국어의 로마자표기법에 의하고, 보통명사에 대한 영문표기 및 약어 표기는 건설교통부장관이 따로 정한다.

▲도로표지 바탕색은 녹색으로 하고 도시지역의 도로에 관광지표지는 갈색 바탕으로 설치한다. 도로표지 글자 및 기호의 색은 백색으로 한다.

상단 하단형 도로표지(도로표지규칙)
상 하단 표기형 도로표지. ⓒ도로교통공단

▲4차로 이상인 고속국도의 방향표지는 문형식으로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 때 표지판 개수는 3개 이하로 하며 도로표지 규격을 가로로 크게 조정할 수 있다.

▲도로표지판 규격을 조정할 수 있지만 규정에 의한 글자 및 기호의 배열상태가 유지돼야 한다.

▲지명 표기는 직진방향의 경우, 원거리지명과 근거리지명을 모두 병기하고, 회전의 경우 근거리 지명만을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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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우 표기형 도로표지. ⓒ도로교통공단

▲도로표지 상단에는 원거리지명을, 하단에는 근거리지명을 표기하되, 이러한 배열이 어려운 경우 왼쪽에는 원거리지명을, 오른쪽에는 근거리지명을 표기하는 좌우배치를 해야 한다.

▲서로 다른 방향의 지명을 안내하는 때에는 상단에 왼쪽 방향 지명을, 하단에 오른쪽 방향 지명을 표기한다.

▲영문표기는 가능한 한 전체 표지에 한글과 병행해야 하나, 동단위 지명 등 중요하지 않은 지명 및 시설명에는 영문을 병기하지 안 할 수 있다.

인제 신나는 도로표지와 이제는 표기법이 바뀐 2016개통 당시 눈길을 끌었던 표지판
2016 개통 당시 눈길을 끌었던 표지판. ⓒ도로교통공단

표지판 글자 배열 특성상 문 형식의 글자 배열상태가 유지돼야 하고 띄어쓰기가 제한되기때문에 도로주행 시 간혹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표지판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재미는 운전의 지루함을 달래 주기도 한다. 네비게이션과 목적지만 보고 질주하지 말고 가끔 도로표지판을 보면 재미있는 지명과 표기를 보며 웃으며 여유있게 주행하는 것도 안전운전의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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