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파업, 장애인 생명 위협만 더 키워"
"의료계 파업, 장애인 생명 위협만 더 키워"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4.02.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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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계, 의사 집단행동 철회 촉구 성명 잇따라
한국장애인노동조합총연맹이 26일 국회에서 의사 집단행동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노동조합총연맹이 26일 국회에서 의사 집단행동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극단으로 치닫는 정부-의료계 갈등에 장애계가 목소리를 냈다. 이들 모두 강대강 대치 속에 장기화 하는 의료공백을 우려했다. 특히, 의료사각지대 붕괴를 걱정하며 집단행동 철회를 촉구했다. 응급 의료서비스에 취약한 장애인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장애인노동조합총연맹은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공의 파업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김민수 한국장애인노동조합총연맹 조직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특히 장애인은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장기화되는 파업은 수많은 장애인의 건강과 생명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 복귀해 대화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집단 행동에 돌입한 전공의들을 강력히 규탄한다. 즉시, 환자가 있는 병원으로 돌아가 정부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장애인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의사의 현장복귀를 촉구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장애인들은 평소에도 이동이 어려워 병원에 가기조차 힘들고, 지방 거주자의 경우 외료진료를 예약하기 위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의료사태로 생명과 안전에 더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료진들은 환자 생명을 살리는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해 하루 빨리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주시고, 정부도 의료인들이 현장으로 빨리 돌아와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그들 목소리를 신중히 듣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정책을 세워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날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도 의료계 집단행동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투석과 정기검진으로 병의원 이용이 잦은 신장장애인은 코로나19 때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처럼 내부기관 장애인과 중증장애인 등은 의료공백이 생길 경우 무방비로 희생될 수 밖에 없다”며 “집단행동에 참여한 의사들은 공공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을 수용하고 즉각 집단행동을 멈추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23일 저녁 기준 소속 전공의의 약 80.5%인 1만34명이 사직서를 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9일을 전공의 복귀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해 향후 무더기 행정·사법처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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