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절반 "아이 없어도 무관"
미혼여성 절반 "아이 없어도 무관"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9.02.22 10: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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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미혼인구 자녀 관련 생각' 보고서 발표
미혼여성... "자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미혼남성 3명 중 1명도 자녀의 필요성 못 느껴...

최근 사회·경제적 침체 현상과 다양한 변화에 따라 청년세대의 비혼 추세와 무자녀 선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혼인구의 '출산'에 대한 생각도 시대 변화에 동조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이달 발표한 '미혼인구의 자녀 및 가족 관련 생각'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여성 중 절반이 아이가 없어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미혼남성도 3명 중 1명은 자녀를 두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20~44세 미혼여성 중 48.0%는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특히 20~24세 미혼여성의 경우 51.2%가 똑같이 답했으며, 이 외의 연령대에서도 40%를 웃도는 응답률이 형성됐다.

20~44세 미혼남성의 경우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는 입장이 전체 중 28.9%로 여성보다는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여성이 20대 초반에서 무자녀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게 드러난 것과는 달리 남성의 경우 35~39세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38.0%)을 기록했다.

여성과 남성의 수치상 유사점이라고 한다면 지난 3년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모두 증가했다는 것이다. 2015년 미혼남성은 17.5%에서 2018년 28.9%로, 미혼여성은 같은 기간 29.5%에서 48.0%로 늘어났다.

미혼인구(20~44세)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생각한 이유.(출처=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와 관련해 미혼여성과 미혼남성이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생각한 이유가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미혼여성의 이유를 살펴보면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32.0%)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8.6%)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18.3%)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15.4%)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싶어서 및 기타(5.8%)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가정생활 특성상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역할이 여전히 크다보니 '자유롭지 못한 삶'에 대한 이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회가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는 분위기 속에 취약계층인 아이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깊은 것으로 보인다.

미혼남성의 이유도 살펴보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7.7%)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26.1%)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24.1%)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19.7%)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싶어서 및 기타(2.4%) 등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무자녀에 대한 배경에는 경제적 여건과 부부생활에 대한 요구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녀와 연관된 개인의 삶에 대한 욕구가 여성보다 낮게 나타났다.

결혼이나 출산 등은 복잡한 사회현상과 결부돼 있어 미혼인구의 자녀에 대한 생각과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우리사회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현상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으며, 이에 따른 정부정책과 사회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녀 필요성에 대한 미혼인구의 생각'은 20~44세 미혼남성 1천140명, 미혼여성 1천324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없어도 무관한 이유'는 미혼남성 329명, 미혼여성 636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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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2019-02-22 11:19:25
젊은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아이들을 키울 여건이 만들어지면 젊은 분들이 왜 거부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정책을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정책을 개발을 하여서 저출산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