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라진다.. 출산율 0.98명
아이가 사라진다.. 출산율 0.98명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9.02.28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결과 발표
지난해 출생아 수 32만명.. 전년비 3만명 감소
합계출산율·출생아 수 1970년 이래 최저치..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수치상 1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32만명의 최저 출생아 수를 기록하면서 전례없던 '저출산' 사태가 가시화되고 있다.

통계청은 27일 인구동향조사를 통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는 통계가 산출됐던 1970년 이후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그 이전해인 1.05명보다 감소했다. 출산율이 1명 미만이라는 것은 수치상으로 본다면 아이가 한명도 출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합계출산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1970년~2018년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제공=통계청)

1970년부터 2018년까지 합계출산율 추이를 살펴보면 ▲1970년 4.53명 ▲1975년 3.43명 ▲1983년 2.06명 ▲1987년 1.53명 ▲2001년 1.31명 ▲2005년 1.09명 등으로 계속 하락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명 미만(0.98명)까지 떨어진 것이다.

출생아 수도 32만6천9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900명이 줄어 들었다. 이는 사회경제적 여건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자녀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혼인구의 자녀에 대한 생각은 30~50%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연령별 출산율(1천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91.4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후반이 46.1명, 20대 후반이 41.0명 순으로 집계됐다. 자녀순에 따른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이가 31.9세, 둘째아이가 33.6세, 셋째아이가 35.1세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지난해 대비 0.2세가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구성비는 전체 중 31.8%로 전년보다 2.4%P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고령출산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저출산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시·도별 합계출산율.(제공=통계청)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이 1.57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 1.24명, 제주 1.22명 순으로 드러났다. 주택이나 돌봄 등 공공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의 출산율이 가장 높은 만큼, 지자체별 양육정책과 지원이 출산율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전년 대비 출생아 수가 증가한 국내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반면 시·도별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0.76명)이었으며 부산(0.90명)이 뒤를 이었다.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지만 사망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8천900명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이는 198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80세 이상에서 사망자 수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령화에 따른 영향도 고려되고 있다.

올해 정부는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각종 수당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지원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확산된 양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경제적 여건에 따른 고충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에 맞는 정책을 세우기에 앞서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