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관련 질환,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많아
노화 관련 질환,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많아
  • 김윤교 기자
  • 승인 2019.05.02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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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건강특성 비교를 통한 장애인의 노화 특성 연구'
- 국립재활원, 연구 결과 발표
- 의료이용 및 진료비, 노화 관련 질환 상병진단율, 사망률 모두 높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사망률. (제공=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사망률. (제공=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소셜포커스 김윤교 기자] =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가 ‘장애인의 노화 특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모든 생애주기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노화관련 질환 상병진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유형별로 보면, 외부신체기능 장애는 비장애인보다 높은 동반상병지수를 보였고, 정신적 장애는 비장애인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입원 및 외래 진료율이 높고, 입원일수는 2.1배 높았다.

청년기의 1인당 연평균 입원진료비는 장애인 433만 9천원으로 비장애인 106만 8천원보다 4.1배 높은 비용을 지출했고, 1인당 연평균 외래진료비는 장애인이 77만 9천원으로 비장애인 12만 7천 원보다 6.2배 높은 비용을 지출했다.

입내원일수와 진료비를 살펴 본 결과, 장애인은 초고령기를 제외한 전 생애주기에서 비장애인보다 1인당 연평균 입내원일수가 길었으며, 더 많은 1인당 연평균 진료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노화 관련 특성 분석결과. (제공=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장애인, 비장애인을 10년간 관찰한 결과, 2006년, 2011년, 2016년의 모든 생애주기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이 높았다.

또한, 생애주기가 이를수록(청년기<청소년기<아동기<영유아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의 차이가 컸다. 다른 생애주기(성인기~초고령기)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이른 생애주기부터 노화가 진행되고, 비장애인은 상대적으로 늦은 생애주기부터 노화가 진행됨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 2006년 대비 2016년. (제공=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 2006년 대비 2016년. (제공=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2006년 청년기에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이 가장 높은 장애유형은 신장(79.89%), 호흡기(56.47%), 심장(54.51%)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장애유형은 안면(7.23%), 자폐(7.31%), 청각(9.96%) 순이었다. 호흡기장애를 제외한 모든 장애유형에서 10년 후(2016년) 노화관련 질환 상병진단율이 증가했다.

10년간(2006년~2016년)의 차이가 큰 장애유형은 정신(32.57%p), 지적(18.49%p), 자폐(18.17%p) 순이었다. 차이가 적은 장애유형은 신장(0.36%p), 장루·요루(2.83%p), 간(3.63%p) 순이었고, 이 중 호흡기장애는 유일하게 2006년 56.47%에서 2016년 45.61%로 10.86%p 감소했다.

사망률은 장애인은 22.64%, 비장애인은 13.66% 사망하여, 장애인의 사망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1.7배 높았다. 사망률이 높은 장애유형은 호흡기(63.16%), 간(53.18%), 심장(49.32%), 신장(49.32%), 뇌병변(46.77%) 순으로 내부기관 장애가 높게 나타났다.

표=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제공
표=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제공

생애주기별 사망률 차이는 영유아기 33.96배(장애인 781명, 비장애인 23명), 청년기 5.84배(장애인 3,663명, 비장애인 627명), 장년기 2.56배(장애인 5만 8129명, 비장애인 2만 2719명)로 늦은 생애주기로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었다.

사망 시 평균연령은 장애인이 71.82세, 비장애인은 76.68세로 나타났다.

국립재활원 호승희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전 생애 건강 및 노화 특성을 최초로 비교 분석한 것으로, 장애와 더불어 노화관련 질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객관적 근거로 도출한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 장애인의 노화 위험요인과 상관관계를 밝히는 심층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며, 저소득자와 노인 비율이 높은 장애인 인구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건강안전망의 구축과 이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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