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방송 제공의무 미달"…방통위, KBS·MBN 등에 행정지도
"장애인방송 제공의무 미달"…방통위, KBS·MBN 등에 행정지도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08.08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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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반 원인은 KT화재·공사…
위원장 "방송사, 망 이중화 점검해야"
부위원장 "KBS 본사, 수어방송 편성 마지못해 하는 수준"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장애인방송 편성의무를 달성하지 못한 KBS, MBN, 서경방송, 디즈니채널코리아에 행정지도를 하고 지원금을 감액하기로 했다.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전체 회의에서 '2018년도 장애인방송 편성의무'에 따라 △폐쇄자막 △화면해설 △한국수어 편성의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KBS(본사 및 18개 지역국), MBN, 서경방송, 디즈니채널코리아에 행정지도를 하기로 했다.

이중 KBS와 MBN은 각각 지난해 11월 발생한 KT 아현국사 화재와 도로공사로 인한 네트워크 장애 때문에, 서경방송과 디즈니채널코리아는 내부 직원 실수로 목표치를 잘못 인지해 의무편성 비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방통위는 "미달성 사업자 모두 고의성이 크지 않고, 이 중 KBS와 MBN은 네트워크 장애 이후 망 이중화를 구축한 점을 고려해 8월 중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오는 2020년 3월 장애인방송 제작 지원금을 감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체 회의에서는 '장애인 방송'을 대하는 공영방송 KBS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김석진 부위원장은 "KBS 본사의 수어방송 편성 비율은 6.4%로, 목표치인 5%를 겨우 넘었는데 마지못해서 했다는 것"이라며 "다른 지방은 9% 수준이고, KBS 춘천은 10%도 넘는데 가장 모범적으로 지켜야할 본사가 제일 낮다"고 꼬집었다.

허욱 위원은 "(위반 경위를 보면) 장애인 방송에 대한 방송사 의지가 부족하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방송사의 망 이중화가 방송 프로그램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데도 비용문제 때문에 잘 안지켜지는데, 방송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장애인 방송 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이 10%에 머물러 있는 것을 지적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고삼석 위원은 "미디어 이용하는 시간은 계속 늘어나는데 화면해설방송 의무편성 비율은 10%에 멈춰있다"며 "실제로 시각장애인들이 화면해설방송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얼마나 방송사들이 충분한 해설 방송을 제공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장애인 방송 비율은 선진국의 지표로 볼 수도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대비한 망 이중화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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