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 및 기업 459개소 명단 공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 및 기업 459개소 명단 공개!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12.17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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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장애인고용률 미달된 459개소 명단 밝혀
공공기관 20개소, 민간기업 439개소 나타나
3년 연속 공표된 기관 및 기업은 194개소에 달해
지난 11월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 장애인 취업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는 모습.
지난 11월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 장애인 취업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는 모습. ⓒ news1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459개 기관 및 기업의 명단이 공표됐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는 18일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미달된 1천167개소 중 올해 11월까지 신규 채용 등 장애인 고용을 위해 노력한 708개소를 제외한 459개소를 발표했다.

■ 사전 대상 57개소 증가... “고용노동부, 공단 노력으로 실제 공표 대상 146개소 감소”

올해 발표에서 장애인 고용률에 미달되어 사전 예고로 지목된 기관이 지난해보다 57개소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위해 신규 채용, 구인 진행, 지원 고용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최종 명단 공표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146개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 5월 명단 공표 사전 예고 후, 지난 11월까지 6개월간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의 지속적인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 지도와 기업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사전예고 된 321개소에서 장애인 1천718명을 신규 채용했고, SK텔레콤, GS칼텍스, 청호나이스, 건국대학교, 엔씨소프트 등 9개소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 장애인고용률 미달에 대해 질의하는 이종걸 의원 모습. ⓒ 소셜포커스(제공_이종걸 의원실)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 장애인고용률 미달에 대해 질의하는 이종걸 의원 모습. ⓒ 소셜포커스(제공_이종걸 의원실)

■ 자산 10조 이상 3년 연속 명단공표 대기업 ‘10개소’... 국가 및 지자체 기관 ‘0개소’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459개소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이 26개나 된다는 점이다. 삼호, 고려개발, ㈜진에어, ㈜대한항공, 코오롱생명과학(주) 등 10개 기업은 3년 연속 명단공표 대상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규모별로는 1천명 이상 기업은 엘코잉크한국지점 등 82개소, 천명 미만에서 500인 이상은 프라다코리아 등 155개소, 500인 미만에서 300인 이상은 경희대학교 등 202개소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경우 총 20개소가 해당됐으며, 국방기술품질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3년 연속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비해 연구직이 다수인 (재)중소기업연구원의 경우 장애인이 전혀 없었으나 사내 카페, 자료 입력, 문서 정리 분야에 발달장애인 6명을 채용을 전제로 고용했고, 내년도 인사규칙 개정을 통해 공무직 6급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명단 공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외에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모든 단체가 명단 공표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관심을 끌었다.

최초 공무원 부문 총 29개 기관이 사전 예고 대상에 포함됐으나, 신규 채용으로 명단 공표 기준을 달성하거나 구인 신청 등을 통해 내년도 4월까지 장애인 고용을 약속하는 등 장애인 고용 노력이 인정되어 처음으로 모든 기관이 명단 공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9월 전북에서 열린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다양한 기술을 뽑내는 모습.
지난 9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다양한 기술을 뽑내는 모습. ⓒ 소셜포커스

■ 장애인 고용 편견 업종 ‘의료, 호텔, 의약품, 교육 등’ 명단 제외 눈길

이번 발표에서는 장애인 고용에 편견이 있던 업종에서 장애인 고용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의료업에서 장애인고용에 힘을 실었다. 김포우리병원은 공단과 장애인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발달장애인 12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전북대병원은 공단의 맞춤훈련을 통해 직업능력개발 후 7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또 제주대병원은 장애인 구분모집을 대폭 확대하여 추가로 10여 명을 채용하는 등 병원에서의 장애인 고용을 선도하고 있다.

호텔업에서도 장애인고용에 참여했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사전 예고 당시 장애인 4명, 장애인 고용률 0.83%에 불과했으나 주방보조 및 사무보조 등의 직무에 중증장애인 7명을 추가 채용하여 올해 12월 말까지 장애인 고용률 3.99%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제조업의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보령제약은 사전 예고 당시 장애인 노동자가 9명으로 장애인 고용률이 0.73%에 불과했으나 적극적으로 장애인 채용에 나선 이후 자료 분석, 사무보조 업무에 중증장애인 16명을 추가로 채용하여 장애인 고용률을 3.07%까지 끌어올렸다.

마지막으로 교육서비스 업종도 장애인고용에 동참했다. 메가스터디교육(주)는 공단과 협업하여 교무보조 직무 개발을 통해 장애인을 신규 채용했고 그 결과 장애인 고용률이 1.08%에서 2.24%로 상승하는 등 교육서비스업도 얼마든지 장애인이 일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발표에서 통합고용정책국 송홍석 국장은 “올해는 명단 공표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단의 적극적인 채용 지원을 바탕으로 각 기관과 기업이 협업하여 명단 공표 대상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라고 평가하며 “내년에도 장애인 채용이 보다 확대되고 장애인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기관 및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다양한 기술을 뽑내는 모습.  ⓒ 소셜포커스
지난 9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다양한 기술을 뽑내는 모습. ⓒ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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