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침대 내년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변기 침대 내년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 서인환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9.12.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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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와상 장애인에게도 혜택 제공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변기 전동침대를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적용하여 임대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변기 전동침대는 가격이 500만원 정도로 비교적 고가였다. 이 변기전동침대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적용하면서 가격이 2백55만2천 원으로 내려왔다. 그중 대여를 하면 대여 비용은 월 12만3천 원이며, 본인부담금은 월 1만8천450원이다. 장기보험에서 85%가 지원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경우는 전액 무료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각종 보조기구를 대여받을 수 있다. 노인은 상당수가 얼마나 살아갈 수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대여를 통하여 보조기구를 이용하게 하는 것은 공급자나 이용자에게 편리할 수 있다.

장애인의 경우 보조기구는 평생 사용해야 하므로, 임대보다는 구매하는 것을 건강보험에 적용하여 지원하게 되는데, 노인장기 요양에서 지원되는 품목이 장애인에게는 필요한데도 지원되지 않는 품목들이 있다. 변기 전동침대도 그러한 경우이다.

와상 장애인의 경우 배변을 위하여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기저귀 비용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리고 기저귀를 이용하면 배변할 때마다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데, 돌봄 인력이나 장애인에게는 수치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저귀는 환경문제도 일으킨다.

그래서 변기 의자를 이용하기도 한다. 변기 의자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의자에 앉아 배변하게 된다. 변기에 옮겨 앉을 필요가 없으니 편리하다. 의자 아래 변기를 달아 의자 받침대를 제거하면 변기에 배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의자용 변기는 이동식으로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편리하지만, 변기를 빼내어 화장실로 가져가서 분비물을 처리하는 작업은 꺼리고 싶은 것이다.

변기 침대는 매트를 제거하면 침대 아래에 변기가 부착되어 있어 배변할 수 있고, 정수기처럼 호스를 연결하여 씻을 수 있다. 그리고 배변 분비물을 화장실로 가져가 처리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소변의 경우는 응고액을 이용하여 화장실이 아닌 일반 쓰레기기로 버릴 수 있는 기술이 있으나 대변의 경우는 아직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환자나 장애인, 와상 노인을 일으켜 의자에 앉도록 하기에는 많은 힘이 필요하다. 활동지원사나 요양사가 와상 장애인을 일으켜 의자로 이동시켜 앉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장애인이나 요양사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변기 전동침대는 전동을 이용하여 누운 자세에서 앉는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침대 상부의 높이를 조절하는 데에는 전기를 이용하고, 배변을 위해서는 매트를 제거하여 배변하도록 하면 된다.

수색 변기가 침대에 내장되어 있으니 배설물을 봉지에 모아 버리면 된다. 청결하고 편리한 배변 방식이다. 변기는 밸브로 되어 있어 방에 냄새가 나지 않게 되어 있어 쾌적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환자나 돌봄을 하는 사람에게 낙상사고도 방지할 수 있고, 불쾌감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기저귀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에서 환자마다 배변할 때 바로 처리를 해주기가 어렵다. 그래서 보통 시간을 정해 놓고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이는 청결 면에서도 좋지 않고, 욕창의 원인을 유발하기도 한다.

환자가 배변을 원하면 변기 시트를 교체한 후 등받이를 높여서 앉은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그다음 수도 밸브를 누르고 배변을 보게 한 다음, 배변 밸브를 눌러 배설물을 아래로 낙하시킨다. 그다음 밸브를 닫아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방지한다.

배설물 처리 방법은 폴리백을 집게로 밀봉한 다음, 침대의 커터로 자른다. 대변 오물은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액체를 담은 폴리백은 고체로 응고되므로 휴지통에 버린다. 다음에 사용할 준비를 위해 폴리백을 30센티미터가량 당겨서 매듭을 짓고 밸브를 닫아 마무리하면 된다.

장애인 중 와상 중증 장애인은 전체 장애인 중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 건강보험에서 노인은 수가 적으니 대여로 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장애인은 평생 구입해 사용해야 하니 비용이 많이 들어서 보험적용이 어렵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노인 인구는 많고 중증 와상 장애인은 수가 적어서 큰 비용이 든다고 보기는 어렵다.

장애인 중 뇌외상 장애인이나 척수 장애인, 최중증 뇌성마비나 근육장애인 중 상지까지 마비된 장애인이 이 변기 전동침대가 필요할 것이다. 같은 와상 장애인인데, 노인은 보험적용이 되고 장애인은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같은 침대 생활을 하기에 꼭 필요한 의료보조기구인데, 장애인에게는 구입비가 지원되지 않는 것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휠체어조차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에게 휠체어 구입비 정도만 지원되면 해결될 문제이다.

이러한 새로운 보조기구를 보급함으로써 중증 와상 장애인의 활동지원을 기피하는 것도 해결될 수 있다. 힘이 드는 것은 팔에 힘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기피하고 싶은 것도 힘이 드는 것 중의 하나이다. 내년부터 노인에게 변기 전동침대를 지원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노인만이 아니라 와상 장애인에게도 건강보험 적용을 통하여 지원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중증 장애인에게 힘이 드는 돌봄 서비스는 외국에서는 옷 입히기, 식사하기, 배변하기인데, 우리는 배변하기와 식사하기가 가장 힘이 드는 순서로 되어 있다. 이는 배변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증 와상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배변 보조기구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기를 촉구한다.

변기 침대는 ‘마더스핸즈’ 등 여러 회사에서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폴리백은 마더스핸즈사에서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다. 또한 마더스핸즈사는 팬티를 내리지 않고 소변을 응고시켜 일반 쓰레기로 버릴 수 있도록 하는 폴리백과 팬티 제품도 시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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