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장애인 단체의 과격 폭력 행위를 지탄한다"
"일부 장애인 단체의 과격 폭력 행위를 지탄한다"
  • 염민호 기자
  • 승인 2020.04.13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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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등 9개 장애인 단체 성명서 발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9개 장애인 단체는 12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장애인단체 회원의 폭력적 행태! 우리 장애계가 앞장서서 지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선거구에서 장애인단체 회원이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향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돌진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한 것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장애인단체 회원의 폭력적 행태! 우리 장애계가 앞장서서 지탄한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선거구에서 장애인단체회원이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향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돌진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육중한 기계장비인 전동휠체어를 이용해 사람을 공격한 것은 분명 악질적 폭력사건이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소속단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상대정당의 후보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으로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차대한 공격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에서 반민주적 행태를 자행한 것을 두고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우리국민 모두는 분개하고 있다.

국민이 힘을 모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주주의국가를 폭력으로 훼손시킨 불법 폭력 장애인단체와 회원은 전 국민을 상대로 석고대죄 하는 자세로 사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건전하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장애인 활동을 하고 있는 대다수 장애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모든 장애인 동지들에게도 진정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전동휠체어는 중증 장애인의 불편한 신체를 대신해 손과 발이 되어 행복한 삶을 바라는 염원으로 국민이 세금으로 마련해 준 것이다. 이러한 소중한 가치의 전동휠체어로 폭력을 행사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은 더 이상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무리로 규정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번 사태를 자행한 활동가가 소속되어 있는 장애인단체는 그동안 극단적이고 반사회적인 활동으로 동료장애인들도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평일 퇴근시간대에 서울 도심의 양방향 도로를 점거하여 시민에게 큰 불편을 주는가 하면, 투쟁방법으로 공공시설을 훼손하는 등 장애인의 이미지에 먹칠을 해 온 전력이 허다하다. 그때마다 반성은커녕 폭력적 행태로 인한 비판적 관심을 오히려 투쟁의 동력으로 삼아 과격성을 이어갔다.

이제는 정치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까지 행사하는 반민주적 범죄 집단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특정정당 대표가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매도했음에도 형식적 대응에 그쳤다. 하지만 장애인을 지칭하지도 않은 다른 정당 대표의 발언에는 한없이 말꼬투리 잡아 폭력까지 행사했다. 이는 자유당 시절의 정치깡패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정부가 펼치고 있는 장애인복지 정책 그리고 여·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장애인 복지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폭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해서는 안되며 해결할 수도 없다. 특히 정치권에서 장애인의 정치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정당한 절차와 합리적인 방법으로 정책을 만들 수 있게 보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폭력적인 방법에 의존한다면 더 이상 사회적 동의나 지지를 얻기 어렵다. 때문에 후보를 향한 폭력이 복지활동이 아닌 의도적 정치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우리 장애계는 일부 장애인의 과격한 활동이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의 모습이라고 비춰지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일부 폭력적 장애인들에게 당부한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라고 반민주적인 폭력을 사용해도 된다는 것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국민여러분께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일부 장애인이 행한 일이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저항적 모습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장애계 구성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선진 민주주의에 걸 맞는 높은 수준의 장애활동으로 선진 복지사회를 이뤄나가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13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한국장애인연맹, 한국청각장애인협회,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한국산재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한국근육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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