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부본부장, "투표 했다면 생활방역 경험, 전환 여부는 신중하게"
[소셜포커스 염민호 기자] = 방역당국이 방역 활동에 방심하면 어렵게 쌓아올린 둑이 무너지듯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16일 경고했다.
최근 4일 연속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9일 ‘조용한 전파’ 및 11일 ‘1월 초심’ 발언에 이어 물길을 막는 ‘둑’을 빗대 위기론을 또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더욱이 정부가 지난 6일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내건 생활방역 전제조건을 대부분 달성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4월 19일까지 진행하는 ‘2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 입장을 비유하자면 둑을 쌓아서 물길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들지만 그 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각오로 방역대책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투표를 했다면 생활방역을 현장에서 경험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회생활에서 어제 경험한 대로 열도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충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별개가 아니라 생활방역 부분집합이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다는 표현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 조절이며, 일상에서 지켜야 할 예절, 예의, 규범이 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생활방역위원회에서 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어느 정도 모아진 의견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국내 첫 유입 이후 31번 환자가 발생하기까지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면서 “지금은 한 지역에서도 집단적으로 30명의 사례가 발생하는 위험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따라서 여러 가지 방역대책의 조정, 조절 이런 것들은 상당히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2명으로 4일 연속 30명 이하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 50명 이하,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 비율 5% 이하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