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과 함께 "감염병 대응 매뉴얼" 만든다
서울시, 장애인과 함께 "감염병 대응 매뉴얼" 만든다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0.08.14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각, 발달, 뇌병변 등 5개 장애유형 고려한 매뉴얼 10종, 동영상 20종
장애인을 포함한 취업 취약계층 30명이 9~12월동안 직접 참여ㆍ제작
「장애인용 감염병 대응 매뉴얼」 예시 ⓒ서울시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서울시가 9월부터 장애인을 포함한 취업 취약계층 30명과 함께 「장애인용 감염병 대응 매뉴얼」 제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그리고 장애인복지시설을 위해 '장애인용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과 동영상 20종을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제작할 계획이다.

매뉴얼은 지체 및 청각, 시각, 발달, 뇌병변 등 5개 장애 유형과 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시설 등 장애인복지시설의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만들어진다. △장애인 외출, △대중교통 이용, △다중이용시설 출입, △장애인시설 이용 및 귀가 등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기 위한 행동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동영상에는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장애인을 위한 △반복적 교육 △감염병 예방 캠페인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 △동료 장애인의 코로나 극복 경험담 등이 담긴다. 

발달장애아를 둔 엄마입니다. 코로나19로 내내 집에만 있게 된 자식을 돌보기가 무척 힘겹습니다. 어쩌다 한번 짧은 외출이라도 하려면 우리는 아이들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여야 해요.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어렵거든요.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하고, 밖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수도 없이 가르쳐야 해요. 발달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들이 보고 듣고 따라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주세요.

실제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 방에는 발달장애 자녀가 보고 듣고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기도 했다. 

제작된 매뉴얼과 동영상은 집에 있는 장애인과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 모두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서울시 복지포털과 SNS 등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책자로도 배포할 예정이다.

사업참여 인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합하여 30명이며, 신청자격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으로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이거나 실업자 또는 정기 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로서 구직 등록을 한 사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1개월 이상 실직자, 폐업자, 소득이 감소한 특수 고용직 및 프리랜서, 플랫폼 종사자, 휴업자 및 무급 휴직자 등도 포함된다.

서울시의 장애유형별 감염병 대응 매뉴얼 형식 ⓒ서울시

사업참여는 주 5일 근무로 1일 5~8시간이 소요되며 시급은 8천9백50원이다. 서울시 소재 장애인단체나 협회, 장애인 시설 등 10개소에 3명씩 나누어 근무할 예정이다.  

사업 참여자 모집기간은 오는 18일까지이며, 사업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고용노동부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사항은 서울특별시 장애인복지정책과(☎02-2133-7443)로 전화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이번 매뉴얼의 특징은 장애인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예방 행동요령을 쉽게 보고 듣고 따라할 수 있도록 그림이나 동영상으로 만든 점”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제적 위기에 처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생활환경으로 인한 장애인과 가족의 스트레스와 돌봄을 조금은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