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센터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장애인들의 허브 될 것"
이상호 센터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장애인들의 허브 될 것"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0.08.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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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 'BBC' 비전 선언
"전국 장애인 지원해야하는데 서울시 구 복지관 예산보다 적어"
이상호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이상호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제공=뉴스1)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를 'BㆍBㆍC'로 만들 각오로 들어왔습니다"

이상호 센터장이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진행된 첫 언론 인터뷰에서 취임 각오를 다지며 한 말이다.

이상호 센터장은 "장애인 소득 보장의 브레인이 돼 장애인 소득 보장과 일자리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며 "(이같은 튼튼한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센터는 장애계와 비장애계, 장애계와 정책당국 등 장애인계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같은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센터를 장애인들이 협업을 할 수 있는 장애인계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센터장 BBC 비전에는 장애계와 산업계에서 아직까지 존재감이 약한 센터의 위상과 역할을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센터는 장애인창업 및 기업활동 촉진을 통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장애인 고용 창출을 증진시키기위해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BBC 계획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BBC 계획 (제공=뉴스1)

"세금 지원 대상자에서 납세자로 변신하도록 지원" 

이상호 센터장은 센터의 위상과 역할이 강화돼 장애인 창업과 고용이 촉진되면, 많은 장애인들이 세금을 받는 '수급권자'에서 세금을 내는 '납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장애인이 창업을 통해 사업주가 되고 취직을 통해 회사원이 된다면, 장애인은 능동적인 경제 주체로서 세금을 받는 '수급권자 에서 세금을 내는 '납세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좀 더 쉽게 설명하면 30년 동안 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세금을 지원받으며 머무는 것 보다는, 장애인이 창업하고 고용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도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정부가 장애인 고용과 창업에 대해 비용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와 사회에 장애인 고용과 창업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센터장은 장애인 고용과 창업의 기반을 닦기 위해 투자한 사항은 우리처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선진 국가들에서는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모차와 워커를 예를 들며 "하반신 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워커가 보편화되기 전까지 어르신들이 유모차를 굉장히 많이 썼다. 동네 고물상 1순위 예약 물건이 유모차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외국에서는 보행을 돕는 워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정부의 의료 재원을 11~18배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발표했다"며 "워커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들을 돕는 기술은 나이든 어르신들 역시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센터장은 센터가 장애인의 고용과 창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BBC 정책을 통해 많은 장애인들을 집에서 사회로 그리고 직장으로 나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먹을 굳게 쥐었다.

서울 영등포구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뉴스1)

"수화통역사 한 명도 없고, 양천구 복지관 예산보다도 적어... 인력ㆍ예산 꼭 강화돼야"

이 센터장은 센터의 인력과 예산 규모가 너무 열악하다며 중기부와 국회를 향해 최소한의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줄 것을 호소했다.

이상호 센터장은 "(부임한 직후) 센터의 너무 열악한 상황에 놀랐다"며 "장애인 지원 기관인데 조직 내 수화 통역사가 한 명도 없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단적으로 "센터는 중앙부처의 공공기관인데, 양천구 전체 복지관 예산보다도 훨씬 적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전국에 있는 장애인들의 고용과 창업을 지원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실제 올해 센터 예산은 108억원으로, 양천구 전체 복지관 예산은 약 300억원 규모다. 센터 예산은 양천구 전체 복지관 예산의 1/3 수준인 셈이다.

특히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단언컨데 (지원을 받으면) 절대로 놀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하겠다. 대신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어달라"고 예산 지원 확대와 인력 강화를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지금 중기부에서는 장애인기업 및 장애인고용과 관련한 전담하는 '과'도 없는 상황이다. 적어도 전담 '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센터 역시 '원'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센터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같은 변화를 위해선 장애인계,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그리고 국회까지 동분서주 뛸 준비가 돼있다며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이상호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제공=뉴스1)

Who is 이상호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장?

이상호 센터장은 평생 장애인 인권 운동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지난 1989년 장애인문제연구회울림터 연대사업부 차장을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장애인 운동에 헌신했다. 그는 업계에서 장애인 생활센터부터 시민단체, 학교, 시의회까지 장애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현장에서 노력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센터장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 공동대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자문위원 △한국장애인연맹 이사 △한국장애인재단 운영위원 △한국장애인연맹 이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사람사랑 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서울시 사단법인 장애와 사회 부회장 △한국장애인자립생활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상호 센터장은 "장애인 운동 첫 시작부터 장애인 '노동'과 '소득'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져왔다"며 "장애인 고용과 창업을 통해 노동의 물고를 트면, 장애인들이 사회 밖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이 곳에 온 이유도 이런 생각의 연속선 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슬픈 이야기이지만 현실이다. 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계와 국민 여러분들이 이 조직을 잘 모르고 있다"며 "이제 목소리를 내고, 장애계와 국민 분들을 섬기고 모시겠다"고 외쳤다.

이상호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989년 장애인 고용 촉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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