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장애인도서관, 대체자료 실적 '땜빵' 논란
국립장애인도서관, 대체자료 실적 '땜빵' 논란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10.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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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대학생 학습자료 5건 중 1건 미제작… 하루에 수십 편 제작 가능한 시로 실적 부풀려
김예지 의원, 19일 국감서 지적 "이런 식이면 책 1권을 목차별로 등록할 수 있어"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예지 의원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시 대체자료를 과도하게 제작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국회의사중계시스템)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국립장애인도서관(이하 장애인도서관)의 '대체자료 실적 부풀리기'가 국감에서 지적받았다.

장애인도서관은 시 148편이 실린 시집 1권을 장애인 대체자료인 데이지 자료로 변환하고, 총 실적은 149건으로 집계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출처=김예지 의원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매년 집계된 대체자료 평균 7천2백여 건 중 실제 제작된 건수는 4천여 건에 불과한 것이 자료 분석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대체자료가 제작된 건수의 비율은 2019년 44.32%, 2018년 42.69%, 2017년 45.76%였다. 매년 50%에 육박하는 대체자료가 건수 부풀리기를 위해 제작되고 있었다.

(출처=김예지 의원실)

지난해 데이지자료를 제외한 실적 집계 항목(전자점자자료, 전자점자악보, 접근성 전자책, 한국수어영상도서) 제작 건수는 모두 목표치를 미달했다. 실적 합계를 보면 목표치를 초과했지만, 사실상 '땜빵 실적'이었던 것이다.

시를 데이지자료로 제작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매우 짧다. 하루에도 수십 편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국민권익위의 2014년 조사 결과, 장애인도서관이 데이지자료 1건 제작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46.4일, 최대 205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조사에 개별 시 제작 기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예지 의원은 "매년 장애 대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신청하는 대체자료 5건 중 1건은 여러 이유로 제작을 하지 않는데 제작 건수만 늘리기 위해 시집을 과도하게 제작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방식으로 모든 대체자료를 집계하면 한 권의 책을 목차 별로 구분해 등록하고 건수로 산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정기애 관장은 "시정하겠다. 집계 기준을 다시 계산해서 보고하겠다"고 인정하면서도, "시각장애인단체에서 시를 많이 요청한다는 의견을 받아 제작을 했다. 시집 단위로 선정을 하는게 아니라 시인이나 시 종류에 따라 제작을 하기 때문에 집계 건수가 많아지는 것이지, 시 대체자료를 많이 제작해서 수요자에게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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