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Able news) 편향 보도 어디까지?
에이블뉴스(Able news) 편향 보도 어디까지?
  • 염민호 편집장
  • 승인 2023.07.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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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 취재 없는 일방적 보도행태…
공정성 보다는 편파적… 매체 신뢰도 의심해야

언론매체는 사회의 공익을 우선해야 한다. 사회 약자의 편에 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일방적이어서는 곤란하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에서는 공평성의 잣대가 명확해야만 보도에 대한 책임이 한결 가벼워진다. 언론매체를 도구삼아 의도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태도는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다.

그렇다면 에이블뉴스(Able news)는 올바른 시각으로 공익을 추구하는 공정한 매체일까?

에이블뉴스 발행인(대표)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지장협)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지장협 중앙회에서 근무할 때 [월간 새보람]을 담당했다. 지장협 퇴직 후 장애인을 위한 언론사를 자청하며 에이블뉴스를 창간했다. 지장협은 에이블뉴스 성장 과정에서 든든한 후원자였고 버팀목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에이블뉴스는 지장협에 대해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들어 지장협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두드러진다. 이런 보도는 어쩌면 에이블뉴스 대표의 영향 때문일 수 있겠다는 의구심이 든다. 그는 지장협에서 근무할 당시 김광환 회장과는 동료관계였다.

에이블뉴스는 지난 2017년 5월 치러진 지장협 제8대 중앙회장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당시 김광환 후보와 경쟁했던 상대방 후보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당시 중앙회장 선거는 2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거쳤다. 이 때 에이블뉴스는 상대방 후보자를 부각시키는 7건의 단독기사를 보도했다. 김광환 후보를 따로 취재한 기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게다가 선거운동 초반에 분위기를 몰아가려는 듯 상대방 후보자의 입장을 매일 기사화 했다. 자사 뉴스기사에 상대편 후보자 선거광고 게재는 물론이고 대의원에게 보내는 카드뉴스 등 대대적인 지원을 했다. 그럼에도 선거 결과는 김광환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지장협 제8대 중앙회장 선거 이후, 에이블뉴스가 지장협 뉴스를 다루는 비중은 현격히 낮아졌다. 지장협 뉴스는 단순 보도자료를 게재하는 수준에 그칠 뿐 중요 뉴스로 다룬 것은 미미했다. 그런데 최근 지장협 뉴스가 무려 6년여 만에 에이블뉴스 헤드라인을 연달아 장식했다.

지난 6월 15일자 에이블뉴스는 “지장협 회장 연임 제한규정 삭제 정관 변경 무효, 김광환 선출도 무효” 제하의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내보냈다. 또 6월 22일에도 “지장협 김광환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기사 역시 톱(top) 뉴스로 실었다.

그러나 해당 기사 모두 이해 당자사가 같은 단일 사건으로 여전히 소송 중이다. 아직 최종심 판결로 확정되지도 않았다. 이해관계가 얽힌 민사소송을 두고 한쪽 입장만을 크게 다뤘다. 이는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것으로 달리 평가할 수 없는 보도행태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 입장만을 전달하고 있을 뿐, 상대방 당사자의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해당 기사 속에서 상대방의 권리 보호나 반론권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언론매체의 중립이나 공정성을 무시한 처사다. 뉴스보도 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언론매체가 갖추어야 할 품위를 모두 잃어버린 보도행태다. 이런 보도행위를 실수라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오히려 한쪽을 두둔하면서 상대방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에이블뉴스에서 기고 형태의 칼럼 비중이 전체기사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최근 에이블뉴스 중요기사에서 발견하는 특징이 또 있었다. 상대방의 입장이나 의견(반론)을 거의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쌍방 취재를 하지 않는다는 증거일 수 있다.

매체가 일방적 주장을 아무렇지 않게 보도하는 태도는 매우 우려할 부분이다. 편향된 보도는 매체의 신뢰를 잃는 행위다. 언젠가는 독자가 이를 간파하게 된다. 무슨 자신감일까. 한쪽 주장을 여과하지 않은 채 전달하면 매체 스스로 위험을 떠안는 꼴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자각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뉴스는 2017년 6월 치러진 지장협 제8대 중앙회장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당시 에이블뉴스에 실린 해당기사를 갈무리했다.)
에이블뉴스는 2017년 5월 치러진 지장협 제8대 중앙회장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당시 에이블뉴스에 실린 해당기사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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