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장애인, '워머신'처럼 걸을 수 있을까?
하반신 마비 장애인, '워머신'처럼 걸을 수 있을까?
  • 김윤교 기자
  • 승인 2019.06.2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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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 최정수 교수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
- 동작 생성 알고리즘 및 정밀 제어 기술 개발
- 로봇 전용 성능 평가장 영남대 내 구축

 

최정수 로봇기계공학과 교수(오른쪽)와 김병욱 사이배슬론 선수가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영남대)
최정수 로봇기계공학과 교수(오른쪽)와 김병욱 사이배슬론 선수가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영남대)

[소셜포커스 김윤교 기자] = 한국형 ‘아이언맨’ 로봇기술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걸을 수 있을까?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곧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웨어러블(wearable) 로봇 기술이 일상생활에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WalkON Suit)’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이 컨소시엄은 엔젤로보틱스가 주관기관으로 영남대학교를 포함해 카이스트(KAIST), 세브란스재활병원,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국립교통재활병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선문대학교, ㈜에스톡스 등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를 점검중인 최정수 로봇기계공학과 교수. (사진=영남대)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를 점검중인 최정수 로봇기계공학과 교수. (사진=영남대)

이 가운데 영남대 로봇기계공학과 최정수(32) 교수가 웨어러블 로봇의 핵심기술인 로봇의 움직임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을 카이스트와 함께 주도적으로 진행중이다.

장애인이 실제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직접 로봇에 탑승한 채로 직선·곡선·험지보행, 경사로 및 계단 오르내리기, 문 통과하기 등의 복잡한 움직임이 가능해야 한다. 최 교수는 이 같은 정교한 움직임들의 구현을 위해 각종 동작 생성 알고리즘 및 정밀 제어 기술을 개발해 로봇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발전과 함께 사회·제도적 지원이 중요하다. 연구팀이 보험 적용이나 구매 보조금 등 각종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까지 관심을 두는 이유다.

최정수 교수와 김병욱 사이배슬론 선수가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를 시연하고 있다. (제공=영남대)
최정수 교수와 김병욱 사이배슬론 선수가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를 시연하고 있다. (제공=영남대)

웨어러블 로봇 산업 분야의 표준화된 검증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JIS규격으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표준을 제정한 바 있고,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은 FDA 또는 국내 의료기기 인증의 절차를 따를 수 있지만 국내 웨어러블 로봇만을 위한 특화된 표준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최정수 교수와 김병욱 사이배슬론 선수. (사진=영남대)
최정수 교수와 김병욱 사이배슬론 선수. (사진=영남대)

최 교수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분들이 로봇을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의 일차적인 목표다.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의 3년 내 상용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웨어러블 로봇의 경우, 장애인용뿐만 아니라 군, 경찰, 소방 등 일반, 산업용으로의 활용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술 선점과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 다방면의 전략적 대응 및 선제적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영남대학교는 이 부분에서 한발 앞서 웨어러블 로봇의 안전 및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용 성능 평가장을 대학 내에 구축하고, 의료재활용을 비롯해 산업용, 기타 일상생활용 웨어러블 로봇의 안전과 성능을 평가하는 방법부터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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