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2019 스페셜 페스티벌의 피날레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2019 스페셜 페스티벌의 피날레
  • 김태일 기자,황정식 기자
  • 승인 2019.07.21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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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폐막콘서트 19일 성료
세계 발달장애인 문화축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허물고 예술작품으로 하나되다
예술 꿈나무들의 앞길 응원
‘2019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의 폐막콘서트가 19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렸다.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김태일, 황정식 기자] =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고 있다는, 그래서인지 무덥고 습한 공기가 한차례 밀려올라온 듯 한 푹푹 찌는 날씨였다. 국제 발달장애인 문화축제인 ‘2019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이하 '스페셜 페스티벌')이 폐막 콘서트를 끝으로 그 열정 가득한 무대의 막을 내린 날 7월 19일 말이다.

'스페셜 페스티벌'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전 세계 유일의 축제로, 2013년 겨울 평창에서 열린 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의 유산사업으로 시작되어 올해로 7회째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다. 

취재진이 찾아갔을 때는 한참 무대 뒤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악기를 점검하고 숨을 고르고 있는, 콘서트가 시작되기 직전 시간이었다. 유독 밝은 표정으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 김수현 씨(호른 파트)를 만나 연습 많이 했는지를 물었을 때 그녀는 "페스티벌 마지막 날이라 아침에 짐정리하느라 많이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큰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설레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 김수현 씨 ⓒ 소셜포커스

콘서트 전반부에는 하프 듀엣(안용주, 이시우) 연주와 첼로&피아노 2중주(김희웅 이혜리), 피아노 솔로(전윤지)와 클라리넷&첼로 2중주(김유경 오동한) 등의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는데 멘토와 멘티로서 함께 기량을 갈고 닦아 감동적인 연주를 들려준 이들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성악을 공부하고 있는 김지현 외 8명의 학생들이 '뱃노래'와 '넬라판타지아' 등의 곡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이들 모두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게 만들만큼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단 사흘간 호흡을 맞췄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하모니를 구성했다.

김유경, 오동한씨가 베토벤의 '첼로와 클라리넷 듀오 No.2 론도'를 연주하고 있다. ⓒ 소셜포커스

콘서트 1부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오케스트라였다. 적은 인원이 호흡을 맞춰 작품을 이루는 것도 쉽지 않지만 수 십 명의 단원이 서로 다른 악기로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연주는 사람사이의 소통과 반응, 예술적 승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페스티벌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공연이었다.  

먼저 무대에 오른 '주니어 오케스트라'는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악기 레슨을 시작한 비전공자 17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익숙한 파헬벨의 '캐논'을 연주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무대를 빈틈없이 채우는 50여 명(전공자) 규모의 'S.O.K 오케스트라'가 올라왔을 때 관객들은 합이 잘 맞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듯 살짝 술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연주가 시작되자 곧 사라졌다. S.O.K 오케스트라는 세 곡을 연달아 완벽하게 연주했고 마지막 곡 모짜르트의 '장난감교향곡'이 끝마쳐질 때에는 모든 관객이 기립박수로 이 50여 명 연주자들의 앞길을 응원했다. 

'S.O.K 오케스트라' 연주장면 ⓒ 소셜포커스

2부에서는 국내외 장애인으로 구성된 밴드와 보컬팀들이 우리에게 영화로 익숙한 곡들을 들려주어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퀸의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s', 뮬란 OST인 'Reflection', 아바의 'I have a dream' 등의 명곡이 불려졌고 콘서트의 피날레는 모든 참가자들이 무대로 올라와 영화 '국가대표' 주제곡인 'Butterfly'를 합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마지막 곡에서 역시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 떼창을 하며 콘서트장을 감동과 열정의 공간으로 채웠다. 

페스티벌을 찾은 한 장애인 가족은 "사실 큰 기대 하지 않았는데 와서 보니 저분들의 대단한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우리 가족도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 관객은 "마지막 노래를 들으면서 뭔가 여운이 많이 남고, 어떤 값비싼 콘서트와 축제보다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느낌을 밝히기도 했다.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콘서트 마지막 곡인 'Butterfly'를 함께 일어나 부르는 관객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은 막이 내렸지만 이곳에 참가했던 장애 아티스트들의 예술활동과 자존감 넘치는 사회생활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이번 페스티벌 폐막콘서트의 연주영상은 앞으로 나올 소셜포커스 영상기사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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