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봄 영화제에서 같이 영화 봤어요!"
"가치봄 영화제에서 같이 영화 봤어요!"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11.12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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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제20회 가치봄 영화제' 개최
시청각 장애인 위해 화면해설 및 한글자막, 수어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영화제 성공적 개최 위해 소녀시대 출신 배우 '최수영' 홍보대사 참여
헤어디자이너 '차홍' 원장... 3년째 따뜻한 나눔 이어가
'가치봄 영화제'에 참여한 세계농아인연맹 조셉 머레이 회장의 인사에 회원들이 환영의 박수를 치는 모습.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장애를 뛰어넘어 누구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한국농아인협회(중앙회장 변승일, 농아인협회)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CGV 피카디리 1958 영화관에서 ‘제20회 가치봄 영화제’를 진행했다.

이번 영화제의 브랜드로 사용된 ‘가치봄’은 지난 4월 농아인협회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시·청각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영화 화면해설 및 한글자막 등의 서비스를 새롭게 명명한 브랜드 명칭이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가치봄 영화제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영화 축제’라는 주제로 장애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소통의 자리가 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장애 특성으로 평소 영화를 볼 수 없었던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각종 시각적 정보를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성으로 제공하는 화면 해설 및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장애인에게는 대사와 효과음을 한글 자막으로 삽입하여 영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부 작품의 경우 수화통역이 동시에 제공되어 높은 호응을 얻었다.  

가치봄 영화제에 참여한 세계농아인연맹 조셉 머레이 회장(좌),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중앙회장(가운데),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우)의 모습. ⓒ 소셜포커스
가치봄 영화제에 참여한 세계농아인연맹 조셉 머레이 회장(좌),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중앙회장(가운데),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우)의 모습. ⓒ 소셜포커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영화제 개회식은 지난 8일 오후 7시 CGV 피카디리 1958에서 진행됐다. 개회식에는 세계농아인연맹 조셉 머레이 총재를 비롯하여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기영 공동대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 등 국내외 장애인 단체 대표들과 유기홍 전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장애인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또 영화제의 성공을 위해 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배우 최수영이 홍보대사로 참여하여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최수영은 “뜻깊은 영화제에 홍보대사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은 소통을 지향하는 영화제의 홍보대사로서 많은 사람에게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영화제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가치봄 영화제' 홍보대사로 활동한 최수영 배우(좌)와 명예 고문으로 활동한 차홍 원장의 모습. ⓒ 소셜포커스

이와 함께 영화제의 명예 고문을 맡은 국내 탑 헤어디자이너 차홍 원장의 지속적인 후원에도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차홍 원장은 소속 헤어디자이너들과 함께 미용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미용 봉사를 지원했다. 또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홍 코스메틱 듀얼 뉴트리션 헤어팩&앰플’ 200개를 기부하는 등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명예고문을 맡은 차홍 원장은
명예고문을 맡은 차홍 원장은 소속 헤어디자이너들과 함께 미용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미용 봉사를 지원했다. ⓒ 소셜포커스

영화제 첫째날 개회식에서 변승일 회장은 “영화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감동을 더하여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밝히며 “장애인 당사자들의 시선과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장애인과 우리 사회의 거리를 좁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가침봄 영화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가치봄 영화제'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이 축하인사를 하는 모습. ⓒ 소셜포커스

이번 영화제에는 경쟁과 비경쟁 부분으로 구분하여 경쟁부문 79편(장편 4편, 단편 78편)을 접수 받아 예심을 거쳐 선정된 12편(장편 2편, 단편 10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특히 개막작품 '코다(CODA)'는 청각장애인 가정에서 태어난 비장애인 알렉스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세계 모두에 속하지 못한 채 정체성의 혼란울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했다.

이날 개막작품을 관람한 김OO 씨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알렉스의 모습을 보며 장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면서 "장애유무를 떠나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는 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차별없는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장애인 경사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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