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폐쇄병동 바이러스 급속확산 특성… 청도 대남병원 더 열악”
“정신과 폐쇄병동 바이러스 급속확산 특성… 청도 대남병원 더 열악”
  • 염민호 기자
  • 승인 2020.02.26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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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24시간 같이 밥 먹고 밀접생활 위험성 커”
26일 의료진 파견… 환자인식표도 스스로 뗀 경우 많아 혼란

[소셜포커스 염민호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이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 청도군 소재 청도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정신병원의 경우 일단 전파가 됐을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이날 “정신병동 특성상 감염균이 들어가기 어렵지만 일단 들어가게 되면 전파력이 굉장히 높다”며 “공동생활 공간에서 24시간 같이 밥을 먹고 밀접된 생활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현재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환자 및 의료진 총 1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확진자 중 7명은 사망했다. 아울러 12명이 중증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희 과장은 “정신과 증상 특성상 표현이 잘 안되고 신체질환과 혼동이 많아서 감염이 있을 때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어렵다”며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알코올 같은 경우도 개인침상에 배치하기 어렵다”며 예후가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소희 과장은 “실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정신과 보호병동 발생질환 중 37.4%가 호흡기질환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며 “체혈 결과에서도 면역기능이 떨어져서 백혈구 기능이 저하된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희 과장은 “신종 감염병(코로나19)이 정신병동에서 유행한 사례를 전세계적으로도 보지 못했고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났고 한 기관에서 거의 전원이 확정됐다”며 “정신과 폐쇄병동의 공통적 특징도 있지만 특히 청도대남병원이 조금 더 열악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들이 공개한 청도대남병원 내부 사진에 따르면 공동생활실의 경우 바닥에 개인이불을 깔고 환자들은 이 개인이불 위에 누워 밀접하게 붙어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문은 철조망으로 폐쇄된 상태였다.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오늘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대남병원에) 파견돼 내려가 있다”며 “환자 인식표도 스스로 뗀 경우가 많아서 어떤 환자에게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혼란 상태이고 동선관리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우려했다. 고임석 부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대남병원 환자 전부를 데리고 나와서 볼 수는 없지만 병원 자체 감염예방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매니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소희 과장은 “정신질환에 걸리고 감염병에 걸리면 무조건 다 취약한 것은 아니다”라며 “10~20년 동안 자유롭게 지역사회 생활을 하지 못하고 병원에서만 생활하신 분들의 특성을 말씀드린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센터장(왼쪽 두 번째)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방지환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센터장(왼쪽 두 번째)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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