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읽을 만한 추천 책
코로나19 관련 읽을 만한 추천 책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1.02.16 10: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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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길어 올린 뉴노멀 시대를 사는 지혜

[소셜포커스 김희정 기자] =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년하고도 약 1개월이 흘렀다. 이제 BC, AC가 ‘Before Corona’, ‘After Corona’를 뜻한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쉽게 돌아갈 수 없음을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독서량이 늘어났다. 예스24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코로나’를 제목 또는 부제에 포함한 도서는 11개월간 총 285종 출간됐다. 분야도 다양하다. 경영, 경제, 종교, 인문, 과학, 어린이 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코로나를 키워드로 한 서적들이 쏟아졌다. 짧은 기간 동안 쏟아진 책들은 각자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을 유혹하지만 막상 펼쳐보면 내용은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다.

수많은 책들 중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스러운 독자들을 위해 분야별 골라 읽으면 좋을 책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개학을 앞두고 교육 관련 서적 역시 두루 살펴보았지만, 혼란스러운 교육 현장만큼이나 가이드를 삼을 만한 책을 발견하지 못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제외한다.

 

『코로나 사이언스』 코로나19, 흔들림 없는 과학적 진실을 쫓아

기초과학연구원(IBS)│동아시아│15,000원

『코로나 사이언스』는 코로나19 관련 연구 현장 최전선에 있는 12명의 기초과학자들이 코로나19관련 현재까지 밝혀진 과학적 사실들을 정리해 펼쳐 보인 책이다. 인터넷을 통해 급격히 번지는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들 사이에서 ‘정확한 과학 지식’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도대체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엇이고, 어떻게 인간에게 전파되었으며, 우리의 대응과 예방 전략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살펴본다. 코로나19가 왜 슈퍼전파자가 많은지,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이토카인 폭풍이 왜 위협적인지 등 궁금하지만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설명한다.

한편 『코로나 사이언스』는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발간했던 ‘코로나19 과학 리포트’ 총 19편을 모아 출간했으며, 단행본 출간 이후 계속 업데이트 되는 내용은 기초과학연구원(IBS) 홈페이지(www.ibs.re.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책과 리포트가 언급하는 과학적 내용 모두를 이해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바이러스를 쫓아 어느 수준에 와있는지 살펴보고, 각종 뉴스의 정확한 해석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CHANGE 9 (체인지 나인)』 포노 사피엔스 문명에서 새로운 표준이란

최재붕 지음│쌤앤파커스│16,800원

스마트폰은 일상 생활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인공 장기’로 자리잡았다. 문명 공학자 최재붕 교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신 인류를 ‘포노 사피엔스’라고 칭한다.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포노 사피엔스 문명은 이제 새로운 인류 문명의 표준이 되었다.

최재붕 교수는 개인, 사회, 국가가 저항할 수 없는 새로운 표준을 빠르게 받아들여 빠르게 체제를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책 제목 『CHANGE 9 (체인지 나인)』은 변화된 흐름을 읽기 위한 아홉 가지 생각의 기준을 일컫는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까지, 9가지 코드가 풍성한 사례와 함께 제시된다.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기존의 경직된 생각의 표준이 조금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 장기화된 코로나 시대 소비 지형의 변화를 읽다

이준영 지음│21세기북스│18,000원

앞서 소개한 『CHAGE 9 (체인지 나인)』이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문명에 대한 총체적인 통찰을 담고 있다면,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이준영 교수가 펴낸 『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는 코로나로 인해 바뀐 ‘소비 트렌드’를 중점으로 살펴본다.

집에서 먹고 즐기는 ‘홈코노미’, 거부할 수 없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회적 재난 상황의 집단 트라우마를 일컫는 ‘멘탈데믹’, 가속화된 ‘로컬리즘’,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계급체계와 소비의 양극화 ‘코로나 디바이드’, 늘어난 윤리적, 환경적 소비 ‘코로나 패러독스’, 불황기의 소비 트렌드 ‘코로나 리세션’까지, 이미 우리가 체감했던 변화의 흐름을 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살펴본다.

이준영 교수는 책에서 ‘붕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며, 넥스트 노멀 시대를 맞아 연대와 협력, 그리고 창조적 상상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을 촉구한다.

 

『우한 일기』 봉쇄된 천만 도시의 기록

팡팡 지음, 조유리 옮김│문학동네│16,500원

코로나19가 공식 명칭을 가지기 전에는 ‘우한 폐렴’으로 불렸다.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된 중국의 도시 ‘우한’은 코로나19 초기, 총 76일간 전체가 봉쇄된다. 우한의 거주 인구는 2018년 기준 서울시보다 많은 천백만 명이다. 갑작스러운 봉쇄 조치로 인해 ‘상상해본 적 없는 날들’을 살아가는 우한의 한 소설가가 우한에서의 생존기를 웨이보에 기록한 것이 한 편의 책으로 탄생했다.

현지의 참상을 알리기 시작하자 그의 웨이보는 차단 당하거나, 글이 삭제되기도 하지만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은 계속되었다. 수백, 수천의 시신들이 비닐이 싸인 채 화물 트럭에 실려 나갔던 참혹한 시간의 기록 『우한 일기』는 미국, 독일, 일본, 베트남 등 세계 15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나 중국에서는 끝내 출판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기를 얻었던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보다 더 참혹하고 슬픈 현실, 코로나19 앞에선 인간의 본성과 그 안에 내재한 선과 악의 모습을 읽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코로나 탐구 생활』 아이와 함께 하는 코로나 공부

폴 드 리브롱, 최재천 지음│북멘토│12,000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다. 아이들에게도 생소한 지금의 상황들을 쉽고 재미있게 아기자기한 삽화와 함께 실었다. 힘든 집콕 생활과 원격 수업 이야기,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한 마음, 코로나로 인해 힘든 이웃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부터 진단 검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우리의 면역 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 백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책 말미에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전하는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에 대한 중요성도 담았다. 아이와 함께 조금씩 읽어 나가며 현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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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 2021-02-24 16:04:34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이 있네요 계속 좋은 책 많이 추천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