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지하철 시위… 온라인 ‘확전’
장애인 지하철 시위… 온라인 ‘확전’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2.1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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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 표현 등장하며 설전 격화
해당단체 누리집 사이버공격 등 표적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장애인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점입가경이다. 누리집 사이버 공격과 온라인 설전까지 판치면서다. 상대를 혐오하는 험악한 표현들이 거침없이 오간다. 특히, 유대인 학살에까지 빗대며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에선 이들 시위가 사회갈등과 분열의 온상이란 지적까지 있다. 

16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해 12월 6일 이후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씩 장애인이동권과 교육권, 탈시설 권리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열차 안에서 전동휠체어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식이다. 서울지하철 4호선과 5호선을 오가며 시위를 해 오고 있다. 처음 집결장소는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다. 이곳에서 5호선 광화문역까지 갔다 다시 돌아온다. 이후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탄다. 그런 뒤 마지막으로 헤화역에서 내려 일정을 마친다. 이 시위로 바쁜 출근시간대 열차 지연운행은 불가피하다. 열차가 정상 운행하는데만 평균 1시간30분 가량 걸린다. 

그러자 이용불편을 호소하는 시민 불만이 폭발했다. 주로 이 단체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과 누리집에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페이스북에 “시위의 대상이 틀렸다. 왜 무고한 시민을 인질로 삼냐“며 “당신들이 하는 시위방법은 의도적으로 무고한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줘 이런 불편을 다시 겪기 싫으면 우리에게 동조하라는 일종의 협박“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나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는 당연히 해칠 수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다면 이는 방종이고 폭력일 뿐“이라며 “이처럼 폭력에 기초한 활동은 그 어떤 정당성도 얻지 못하며 결국 또 다른 폭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시민활동가도 “시민들을 볼모로 한 무차별적인 시위로 장애계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반목과 갈등만 양산하는 온상이 돼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을 반박하며 지하철 시위를 옹호하는 댓글도 있다. 다른 누리꾼은 “당장 지하철 노동자 파업이 있어서 운행 중단이나 감소가 생겨도 명분이 타당하면 지지하고 응원하는 게 시민의 도리“라며 “동 시대 장애인들이 차별받고 있는데 그것을 모른 체 한다면 그 시민은 결코 무고하지 않다. 유대인 학살을 모른 체 했던 독일인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라고 맞섰다.

또, 이들 단체 누리집은 사이버 공격으로 한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장연 홈페이지는 집중공격으로 서버가 다운되고 구글드라이브도 누군가의 공격으로 파일이 삭제됐다“며 “기자회견을 알리는 페북라이브는 모욕적인 댓글로 가득차고 전장연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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