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지하철 시위 성난 민심에 주춤
장애인 지하철 시위 성난 민심에 주춤
  • 윤현민 기자
  • 승인 2022.02.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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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연, 승하차 시위에서 선전전으로 전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 동영상 갈무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페이스북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당초 시위방식을 승·하차에서 선전전으로 바꿨다. 최근 자신들을 향한 성난 민심을 의식한 모습이다. 열차 지연운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악화한 여론을 달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이다.

1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오전 7시44분께 서울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승강장에 모여 장애인이동권과 교육권, 탈시설 권리보장 시위를 벌였다. 구체적으론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및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지원 및 관계법령 개정 ▲장애인 활동지원 하루 최대 24시간 보장 ▲장애인 탈시설 예산 24억원, 거주시설 예산 6천224억원  증액 등을 요구했다.

이들의 시위는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이후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씩 해 오고 있다. 열차 안에서 전동휠체어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식이다. 이 시위로 바쁜 출근시간대 열차운행은 지연되기 일쑤다. 열차가 정상 운행하는데만 평균 1시간30분 가량 걸린다. 그러자, 고조된 시민들의 불만이 하나 둘씩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엔 수천 개 동의댓글이 달렸다. 또, 이들 단체 누리집은 사이버 공격으로 한 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열차는 지연출발 없이 정상 운행됐다. 승·하차 시위 대신 선전전으로 방식이 바뀌면서다. 이들은 3호선 충무로역과 경복궁역에서 선전전을 했다. 이후 4호선으로 갈아타 8시45분께 혜화역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다시 선전전을 진행한 뒤 9시께 모두 흩어졌다.

한편에선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전술변화로 보고 있다. 한 시민활동가는 “사이버공격과 방화에 국민청원까지 일반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일단 한 발 물러서는 전략을 취한 것 같다”며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도 잘 알고 있어서 격렬히 부딪치기보다 시민들을 통해 대선 후보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호소하기 위해 오늘 선전전을 진행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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