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숲 탐방로 주출입구 휠체어 접근시설 등 개선
음수대, 숲속연못 조망구간 등 단차 없애고 노면 정비...
관계자 "예산 확보 후 나머지 문제도 시정 예정" 답변
[소셜포커스 조봉현 논설위원] = 여의도공원의 장애인 불편시설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을 무장애 시범공원으로 건설하겠다는 홍보와 함께 보수공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곳곳에 장애인 불편시설이 산재하여 오히려 장애인 차별 시범공원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장애인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이에 본지는 (2020년3월30일 및 4월3일) 두 차례에 걸쳐 여의도공원의 장애인 차별시설에 대하여 보도를 한 사실이 있다.
특히 공원의 핵심시설인 자연생태숲은 휠체어 산책이 가능한 데크 탐방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자연생태숲 입구에 단차를 두어 휠체어 접근을 막는 등 장애인을 일부러(?) 차별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숲속 내 데크 탐방로는 대부분 평지 수준의 완만한 경사로 인해 휠체어 이동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곳곳에 휠체어 통행제한 표시를 부착하는 등 휠체어 장애인의 관람을 막았다.
특히 반대쪽 후면 출입구로 들어오는 휠체어도 함부로 다니지 못하도록 통제를 해왔다.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잡아 휠체어 장애인도 불편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했어야 함에도 주출입구 단차를 보완하지 않고 후문 출입마저 통제한 것이다.
이 외에도 장애인의 이용에 불편을 주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본지의 보도가 있기 전에도 수년간 여러 차례 민원제기가 있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나 본지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심층 취재하여 보도가 나간 후 개선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여의도공원을 방문해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현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자연생태숲 구역의 데크탐방로 주출입구를 확인했다. 두 개의 턱이 가로막고 있는 기존 주출입구 옆쪽에 새로운 무장애 출입구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 출입구를 통해서 들어가 보니 곳곳에 휠체어 통행을 규제하는 경고표지도 모두 없앴다. 그리고 후면 출입구에 있었던 약간의 단차도 말끔하게 보수가 되어 있었다.
데크탐방로를 산책하다 보면 숲속에 작은 연못이 있다. 종전에는 그곳으로 내려가는 데크 경사로의 요철이 심해 휠체어 접근이 곤란했다. 그러나 최근에 연못 주변으로 내려가는 경사로의 노면을 보수했다.
그리고 연못 주변을 자연석으로 깔아 요철이 심했던 노면도 일부 구간이나마 요철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수한 흔적이 보였다. 전면 재시공이 아니라 기존의 판석 위에 시멘트를 덧칠해서 좀 어설프기는 하다. 그렇지만 무장애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한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주탐로에서 만나는 종전의 음수대는 주변에 단차가 있어 휠체어 접근이 곤란했다. 이 문제점도 보수공사를 통해 단차를 없애고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였다.
공원 관계자는 “지난 번 소셜포커스에서 지적한 사항이 많으나 예산이 허용되는 범위에서 보수공사를 하다 보니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나머지 부분은 예산이 마련 되는대로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